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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불가”…아일톤 코스타, 미국 입국 좌절→클럽월드컵 불참
스포츠

“비자 발급 불가”…아일톤 코스타, 미국 입국 좌절→클럽월드컵 불참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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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는 차가웠지만, 보카 주니어스 클럽 하우스에 깃든 침묵은 무거운 현실 앞에서 길게 이어졌다. 팀의 주축 수비수 아일톤 코스타가 클럽월드컵 출전 명단에서 빠진 채 TV 중계로만 동료들을 응원해야 할 상황. 선수단은 물론, 코스타 자신도 준비해온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사실에 오랜 허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25년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보카 주니어스는 예상치 못한 전력 이탈에 당면했다. 아일톤 코스타가 미국 입국 비자 발급에 실패하며 대회 출전이 무산된 것. 로이터, 비인스포츠 등 현지 외신은 13일(한국시간) 코스타가 2018년 관여된 강도 사건과 관련된 사법 이력을 이유로 비자 발급이 최종 거부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비자 발급 불가”…아일톤 코스타, 미국 입국 좌절→클럽월드컵 불참
“비자 발급 불가”…아일톤 코스타, 미국 입국 좌절→클럽월드컵 불참

코스타는 2023년 아르헨티나 법원과의 합의 끝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그가 집행유예 기간에 해당된다는 점을 들어 엄격히 비자 발급을 거절했다. 특히 최근 비자 정책의 강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공통된 평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대사관에서 세 차례 인터뷰 끝에 내려진 불허 통보는 선수뿐 아니라 구단에도 큰 상처로 남았다.

 

아일톤 코스타의 공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다. 왼쪽 풀백과 센터백 모두를 자유롭게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시즌 내내 전술적 유연성을 이끌어냈다. 보카 주니어스가 FIFA에 즉각 중재를 요청했으나, 이미 한번 내려진 미국 당국의 결정은 되돌릴 수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를 거쳐 올해 초 350만 달러의 이적료로 입단한 아르헨티나 태생의 코스타. 그를 중심으로 짜여왔던 수비 진영은 한순간에 구심점을 잃었다. 팬들은 선수의 안타까운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으며, 현지에서는 선수의 재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보카 주니어스는 C조에 배정돼 17일 오전 7시(한국시간) 포르투갈 벤피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다. 핵심 수비수가 빠진 가운데, 남은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잔잔한 이른 새벽, 누군가는 텅 빈 경기장 안에서 무력감을 삼키고, 또 다른 이들은 텔레비전 앞에서 침묵으로 동료를 응원한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은 주역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보카 주니어스가 꺼내보일 새로운 연결과 의지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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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톤코스타#보카주니어스#클럽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