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44초84 역영”…황선우, 200m 결승행→4연속 메달 도전
싱가포르 아레나를 뒤흔든 물살 위, 황선우의 집중력과 끓는 의지는 또 한 번 관중의 숨을 멈추게 했다.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4초8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던 순간, 그의 손끝엔 긴장과 희망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결승행이 확정되자, 그를 지켜보던 응원단의 박수 소리가 아레나 곳곳으로 번졌다.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이 28일 저녁 싱가포르에서 막을 올렸다. 황선우는 총 16명의 경쟁자 중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남기며 당당히 레이스의 중심에 섰다. 준결승 1위는 미국 루크 홉슨이 1분44초80을 기록했다. 황선우는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보다 0.18초 앞섰고, 자신만의 레이스 페이스를 유지하며 결승 무대를 예약했다.

준결승에 앞선 예선에서 황선우는 1분46초12로 전체 8위에 자리해 어렵지 않게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곧이어 준결승에서 기록을 1초 이상 단축하며 자신의 성장 곡선을 그대로 증명했다. 무엇보다 2023년 도하 대회 금메달, 부다페스트 은메달, 후쿠오카 동메달 등 지난 3개 대회 연속 포디움을 밟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4연속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황선우는 올해 초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준결승 9위로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아쉬움을 맛본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무대 결승행은 그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는 이미 한 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아픔을 겪었으나, 특유의 근성과 속도로 다시금 세계 정상을 노리고 있다.
황선우와 함께 출전한 강원도청 소속 김우민은 하루 전 자유형 4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회 연속 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황선우는 “29일 결승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김우민이 기다리는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싱가포르 아레나에 울려 퍼진 박수, 물살을 가르는 손짓, 메달을 향한 간절한 눈빛까지. 경이로운 순간들이 다시 팬들의 기억에 새겨졌다. 황선우의 도전은 29일 오후 8시 2분,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