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비트코인 비중 축소 단행”…미국발 매도 속 이더리움·솔라나·XRP 강세 기대
현지시각 10월 20일, 미국(USA)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비트코인(BTC) 자금 이탈이 급격하게 진행됐다.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10일 유동성 충격 이후 일주일 만에 디지털자산 ETP(상장지수형 상품)에서 5억1천3백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누적 순유출 규모는 6억6천8백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비트코인에서는 9억4천6백만 달러 상당이 빠져나가며, 미국 단일 지역에서만 6억2천1백만 달러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바이낸스 유동성 이슈와 더불어, 최근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조치가 기관 신뢰도 약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독일, 스위스, 캐나다 등은 각각 수천만 달러 규모의 신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저가 매수와 지역별 투자 전략의 차이를 드러냈다. 이번 순유출 규모는 올해 초 비트코인 연초 대비 순유입(417억 달러)에서 크게 둔화된 293억 달러로 집계되며, 글로벌 투자지형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직접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지수에 연동하는 디지털자산 ETP의 구조상,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지역별 규제와 유통망, 세제 차이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에서 흘러나온 자금은 이더리움(Ethereum), 솔라나(Solana), 리플 XRP(XRP) 등 주요 알트코인으로 이동했다. 이더리움은 2억500만 달러의 순유입과 2배 레버리지 이더리움 ETP로 사상 최대규모인 4억5천7백만 달러가 유입돼 단기간에 가장 두드러진 수혜를 입었다. 솔라나와 XRP도 각각 1억5천6백만 달러, 7천3백90만 달러 순유입으로 시장 주목도를 높였다. 이는 단일 자산 리스크 관리, 이더리움 생태계 성장, 솔라나의 속도 및 수수료 경쟁력, XRP의 결제 활용성 등에 관한 기관의 복합적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커뮤니티와 국제 분석가들은 이번 현상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신호로 보면서도, 미국발 매도세와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위험자산 프리미엄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본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 매체는 “미국 기관 투자자와 다른 대륙의 투자 패턴이 현저히 갈리고 있다”며, “ETP 거래대금 급증이 시장 유동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단기 변동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향후 시장에 대해 보고서는 알트코인, 특히 레버리지 ETP 상품에 대한 기관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미국 규제 및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비트코인의 올해 누적 유입 둔화는 투자심리 악화의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ETP 특성상 가격은 실제 기초자산 가치와 무관하게 자금 유입·이탈에 크게 좌우될 수 있어, 심리 변화가 가격 등락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국제사회는 이번 디지털자산 시장의 자금 흐름 재편이 중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