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LCK 4팀 전원 월즈 본선행”…T1, IG 꺾고 스위스 스테이지 도전

박다해 기자
입력

LCK 대표 T1이 중국 IG를 3대 1로 제압하며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본선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소속 네 팀 모두가 세계 무대 본선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e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이 입증되며, 업계는 전략·전력 보강과 경영효율화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T1은 14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IG와의 월즈 플레이-인(플레이-오프) 스테이지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플레이-인 시스템상, LCK와 LPL(중국 리그) 4시드가 5전3선승제 승부를 벌여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다투는 구조가 실현됐다. T1은 한 세트를 내줬으나 정글러 문현준과 원거리딜러 이민형의 활약으로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며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T1은 이미 본선행이 확정된 15개 팀, 그리고 젠지·한화생명e스포츠·KT롤스터와 함께 16강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경기 직후 페이커 이상혁은 “지면 탈락이라는 부담감이 컸으나 한 경기 더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집중했다”며 팀워크 강화를 강조했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16개 팀이 9일간 대결, 3승 혹은 3패로 최종 진출·탈락이 결정되는 승자·패자조 다중 라운드 구조다. 1라운드에서 T1의 상대는 북미 리그 1시드인 플라이퀘스트(FLY)다. FLY 역시 북미 내서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해 전문가들은 T1의 빠른 적응력과 전술 운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른 LCK 진출팀들도 본선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젠지는 아시아태평양 리그 PSG 탈론과, 한화생명은 중국 애니원즈 레전드(AL), KT롤스터는 유럽 모비스타 코이(MKOI)와 각각 대결한다. 각 팀은 탑, 정글, 원딜 등 주요 포지션별 신예 영입과 고참의 조직력, 전장 데이터 기반 피드백 강화로 기술적 전환을 시도 중이다. 선수들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높은 곳까지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선 한국, 중국, 미국·유럽 구도의 판도 탐색전이 가속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젠지와 FLY의 8강전에서도 북미 팀이 예상을 뒤엎는 저력을 보였고, 올해는 LCK 팀 전원의 본선 진출로 기술·운영 차별화가 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롤드컵 등 국제대회는 방송, 데이터 중계, 이스포츠 플랫폼 산업의 확장성과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리그 전력 증강과 글로벌 흥행 확대가 연계될 경우 한국 e스포츠의 산업적 성장 기회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e스포츠 산업계는 올해 LCK 4팀 동반 본선행이 실질적인 경기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게임·방송·데이터·AI 등 IT 기술 융합과 제도 기반의 균형이 미래 성장의 관문이 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박다해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t1#lol월드챔피언십#스위스스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