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스마트하게 듣는다”…삼성, 갤럭시 버즈3 FE로 무선이어폰 시장 재정의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기술이 일상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버즈3 FE’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명령 및 통역, 절차를 간소화한 연결 전환 등 첨단 기능을 적용해, 이어폰 중심 소비자 경험의 새로운 기준으로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신제품을 무선이어폰 시장의 ‘스마트 기기 경쟁’ 분수령으로 평가하며, AI 기능 내장 여부가 주요 차별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3 FE’를 글로벌 공개했다. 블랙·그레이 투톤, 9월 5일 미국·유럽 출시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와 전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모던한 블레이드 디자인, 향상된 오디오 성능이 특징이며, 직관적 조작 시스템과 AI 기술이 결합된 점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기술로는 저음과 고음을 고해상도로 구현하는 오디오 드라이버, 주변 소음 차단을 극대화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등을 들 수 있다. 최적화된 마이크와 머신 러닝 기반 음성 신호처리를 통해 통화 품질도 대폭 끌어올렸다.

삼성은 갤럭시 버즈3 FE가 기존 제품 대비 조작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는 블레이드를 위아래로 쓸거나 집는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 볼륨 조절 등 주요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페어링 버튼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복수의 기기와 빠르게 동기화가 가능하며, 기기 간 자동 연결 전환 기능(오토 스위치)은 사용 흐름의 끊김을 최소화한다. 특히 기존 수동 전환 대비 연결 지연을 최소 수준으로 구현했다.
신제품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본격 적용했다. ‘헤이 구글’ 같은 음성명령이나 블레이드 롱 터치를 통해 삼성의 AI 비서 ‘제미나이’가 활성화돼,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일정·메시지 확인 등 기본 기능 이용이 가능하다. 갤럭시 버즈3 FE는 음성 통역 기능도 기본 탑재한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통합된 통역앱 ‘듣기 모드’ 지원으로, 외국어 강의 청취 시 실시간 번역을 제공한다. ‘대화 모드’에서는 외국인과 직접 소통하는 상황에서 통역 지원이 가능하다.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AI 기반 음성 기능과 실시간 통역은 탈스마트폰 시대의 진입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소니 등 경쟁사도 음성 인식과 통역 기능을 강화 중이나, 삼성의 경우 기기 연동성과 직관적 제어 방식에서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웨어러블-스마트 디바이스 간 연결성 경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한편 무선이어폰·웨어러블 산업은 개인정보 보호, AI 음성데이터의 보안성, 인체 착용기기 관련 전파·전자파 규정 등 다양한 규제 준수가 요구된다. 국내외로 관련 인증, 데이터 규정 등이 빠르게 개정 중이며, 삼성 역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도록 제품 설계를 고도화해왔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AI와 인터랙티브 기능이 무선이어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 내 AI 내장율이 높아질 경우, 사용자는 스마트폰의 존재감을 점차 잊게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