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시구 대장정”…키야·수이·하음·이솔, 야구장 가른 에너지→지유 미지수에 긴장
한낮의 밝은 함성이 번지는 구장에 키키(KiiiKiii) 멤버들이 저마다의 색으로 올라서는 순간, 팬들의 설렘이 하나의 파도처럼 일렁였다. 새로운 꿈을 품어낸 젠지세대 걸그룹이 야구라는 큰 무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에너지와 개성을 투명하게 드러내며,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게 했다. 네 개의 구장을 가르는 시구 도전에 한껏 담긴 소녀들의 마음은 K팝과 스포츠가 교차하는 특별한 풍경을 완성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키키의 키야, 수이, 하음, 이솔은 전국 각지, 다섯 구장에 흩어져 시구를 맡는다. 키야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수이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하음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솔은 잠실야구장에서 각각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며, 동시에 펼쳐지는 파격적인 시구 구성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하나의 그룹 멤버들이 여러 구장에서 동시간에 시구를 펼치는 것은 KBO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으로 남게 됐다.

무공해 소녀, 유기농 에너지를 상징으로 앞세운 키키는 데뷔 후 짧은 시간 동안 각종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밝고 건강한 분위기로 대중의 눈길을 끌어왔다. 이번 시구 역시 각 멤버의 개성을 야구공에 담아, 키야는 커브, 수이는 투심 패스트볼, 하음은 변화구의 매력을, 이솔은 강렬한 포심의 직구를 닮은 시구를 선보일 포부다. 이들은 각각 “좋은 에너지로 경기를 빛내겠다”, “관중과 선수 모두에게 밝은 기운을 전하고 싶다”며 시구를 앞둔 특별한 각오를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순회 시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미정’으로 남은 한 자리에 있다. 그룹 리더 지유의 행보가 명확히 알려지지 않으며, 대전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의 시구자가 지유가 아닐지 하는 추측이 팬들 사이에서 속속 나온다. 시구 프로젝트에서 의도적으로 패턴을 깨는 듯한 움직임에, 야구 팬덤과 K팝 팬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야구장에는 K팝 굿즈를 들고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지며 두 문화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진다. 키키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팬덤의 접점을 넓히며, 젊은 여성 팬 뿐 아니라 야구장의 다양한 관객과 음악 팬 심장 모두를 뛰게 할 신호탄이 됐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가 ‘아이브’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정통 걸그룹, 그리고 올해 미국 빌보드 위민 인 뮤직 2025에 선정된 서현주 총괄 제작자의 기대작인 만큼, 키키의 에너지와 존재감은 이번 시구를 기점으로 더 큰 물결로 번져갈 전망이다.
다섯 공간, 다섯 감정, 다섯 구질로 살아날 키키 멤버들의 무대는 야구라는 스포츠와 K팝의 열정이 섞이는 진귀한 시너지로 남을 것이다. 특히 25일 오후 2시, 전국 다섯 곳의 야구장마다 마운드를 밝히게 될 키키 시구의 현장은 올해 K팝과 야구의 만남 중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