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안전사고 반복은 구조적 문제”…안규백, 군 사고 원인 규명·재발 방지 강력 지시
훈련 현장에서 잇따른 군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최근 경기 파주와 제주도에서 연이어 터진 군내 사고를 두고,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의지를 분명히 했다. 군 내 만연한 사고 관성이 뿌리 깊게 지적되는 가운데, 정치권 역시 안전정책 전면 재점검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규백 장관은 11일 오전, 육군·공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전날 발생한 훈련 중 사고에 대해 직접 보고를 받았다. 국방부는 "안 장관이 일선 부대 훈련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근본적 대책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군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단순히 비일비재한 일로 치부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장병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상 장병 치료 및 가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오후 파주 적성면의 육군 포병부대 비사격 훈련장에서 발생했다. 폭발 효과를 연출하기 위한 폭발효과묘사탄이 오작동하면서 장병 1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2명이 중상, 6명이 국군수도병원에서 집중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제주도 공군부대에서도 예비군 훈련 중 실습용 지뢰의 뇌관이 터지는 바람에 7명이 찰과상과 이명 등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치권과 여론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군 당국에 신속한 사고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직접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게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조치하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 잇단 발생을 계기로 군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정치권에서도 군 내 안전불감증 문제를 구조적으로 진단해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에 이어 현장 실태점검 강화와 함께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훈련 방식 개선 등 다방면의 후속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