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구독 모델 혁신”…유연한 가격 체계 확장→스트리머 수익 다각화 신호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이 지난 7개월 동안의 공백을 마치고 구독 서비스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플랫폼은 이용자별 가격과 혜택의 자율적 조정이 가능해진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하며, 디지털 구독 경제의 진화된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치로 SOOP의 구독 플러스 요금이 일부 구간에서 타 플랫폼 프리미엄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월 2만9500원까지 상향 조정된 점은 콘텐츠 가치 재정의 논의를 촉진하는 단초로 해석된다.
시장 환경 변화와 맞물려 이는 플랫폼 자체 수익의 안정화와 동시에, 창작자인 스트리머에게 전례 없는 결정권을 부여하는 것이라 분석됐다. 실제로 SOOP은 7월 5일부터 구독 서비스 '티어1', '티어2'를 각각 '구독 베이직', '구독 플러스'로 세분화했다. 특히 구독 플러스는 ‘레벨’ 개념을 도입해, 스트리머가 직접 등급별 월정액을 9500원에서 2만9500원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로써 동일한 멤버십 구독이라도 스트리머가 제공하는 혜택, 가격, 서비스 만족도가 각기 달라지며, 이용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스트리머의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영향력을 기준으로 소비 선택을 하게 된다.

기존 구독료의 고정성과 혜택의 획일성을 탈피해, 스트리머별로 가격 결정권과 혜택 제공의 자율성을 배치한 방식은 콘텐츠 생태계 내 경쟁과 질적 다양성 제고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수익 배분 구조 역시 기존 후원 상품과 달리, 정기 구독 형태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에 기초해 플랫폼과 스트리머 모두 안정된 수익원을 갖추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자료(2023)에 따르면, 구독 기반 플랫폼의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용자 1인당 월간 구독료 증가율이 매년 14%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OOP의 이번 개편은 이러한 흐름에서 플랫폼과 창작자 모두의 이해와 신뢰를 재정립하는 한편, 독자적 생태계 구축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시장 내 구독 모델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플랫폼의 가격·서비스 실험이 시장 전반에 전가될 수 있다”며 “이러한 시도가 스트리머의 브랜드 강화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SOOP 관계자는 “콘텐츠 흐름에 맞는 혜택과 가격 설정을 통해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독’이라는 디지털 경제의 상징적 모델이 다시 한번 플랫폼 주체 간 균형의 예술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