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호남에 운명 걸다”…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 격화→전대 앞 ‘찐명 대결’ 예열
윤석열 정권 출범 후 처음 맞이하는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라는 두 ‘찐명’(친이재명)계 후보의 대결 구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당직을 거치며 이재명 당 대표와 깊게 호흡한 두 인물은 각각 선명한 행보와 원숙한 협력의 이미지를 강조한 채 호남이라는 결정적 승부처에서 민심을 얻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권리당원 비중이 크게 확대돼 당심과 당의 미래가 한층 더 긴밀히 맞물린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가‘더 이재명적’인가를 가늠하려는 지지층의 움직임에 정청래·박찬대 모두 자제를 당부하며 공동 체제의 원보이스를 유도하는 모양새다.
정청래 의원은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일찌감치 각 지역의 표심 잡기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구을에서 4선을 지낸 그는 최근 경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을 잇달아 방문해, 과거 호남 골목마다 직접 선대위원장으로 뛰었던 기억을 재현하려는 듯 당원들과 적극 교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민주주의 원로에 대한 존경을 표한 데 이어, 강원도까지 발걸음을 옮기며 전국적인 연대를 만들고자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타 후보와 차별화되는 선명한 메시지와 함께,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단장 경험을 기반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견제 논리에도 힘을 실었다.
또한 정청래 의원은 자체 SNS 등 채널을 통해 굵직한 당 현안에 신속히 의견을 내놓고, 당내 논쟁이 격화되자 지지층 사이에서 벌어진 비방전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연달아 남겼다.
박찬대 의원 역시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온화하면서도 관록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과의 만남으로 선거 준비에 나선 그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식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의 취임 초기부터 이재명 당 대표를 측근에서 보필해 온 그는, 당이 한목소리로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단합 기조를 앞세운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사퇴 이후에는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겸임하며 전통적 단결의 상징으로도 비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국민 30% 비중으로 당권을 결정짓는다. 권리당원 중 30%에 달하는 호남의 향방이 그 자체로 전체 판도를 좌우할 거란 시각이 무르익는 한편, 지도부 경험이 풍부한 두 후보가 각자의 친명 정체성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에 당내외의 시선이 쏠린다.
8월 2일 치러질 전당대회를 전후해 두 후보는 비방 자제와 화합의 메시지를 나란히 던지면서도 물밑 경쟁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당 내부는 물론 민심의 바다가 어디를 향할지, 정치권 안팎에서 비상한 주목이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