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고려대학교, 글로벌 백신 혁신거점 구축→의료바이오 생태계 진화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공식 개관함에 따라 백신 개발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민간주도 첨단 연구 인프라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지형을 새롭게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의생명공학 중심축인 메디사이언스파크에 조성된 이 시설은 감염병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가능케 하는, 융복합형 미래의학 연구의 중추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글로벌 보건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백신 독자 역량 확보와 백신 연구의 세계화 흐름이 교차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100억원 기부로 설립이 본격화됐다. 핵심 시설인 고려대 의대 백신혁신센터는 생물안전 3등급(BL3) 실험실, ABL3 동물실험 구역, IVIS 광학영상시스템, 고속 세포 분석기,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최신장비를 갖췄다. 임상시험 검체 분석을 위한 GCLP 등급 분석 시설도 곧 완비될 예정이다. 센터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의 협력으로 mRNA 플랫폼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WHO가 미래 팬데믹 유발 가능성에 주목한 고위험 병원체로, 고(故) 이호왕 명예교수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와 백신(한타박스)을 개발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적 선구자임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바이오·의료 융합혁신의 허브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의학, 면역학, 바이러스학, 역학, 통계학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학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안암, 구로, 안산병원 교수진은 연구개발의 첨단 협력체계에 힘을 더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컨버전스 콤플렉스로 발전 중인 메디사이언스파크에는 셀랩메드의 신약 GMP시설, 빅데이터 분석센터, 의료기술지주 공유오피스 등 R&D-임상-산업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대한민국 백신 주권과 세계 보건 위기 대응의 중추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고,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글로벌 백신 연구를 선도하는 무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보도된 시점에서 백신혁신센터의 본격적 연구 착수는 국가적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산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의 개관은 국내 감염병 대응과 바이오 혁신 연구, 백신 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Me지속 가능하고 세계적 수준의 백신 플랫폼이 마련되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초·임상연구 및 산업화의 교두보 역할을 확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