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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재명 성공 내걸고 선명 개혁 선언”→민주당 당권 구도 지각 변동 예고
정치

“정청래, 이재명 성공 내걸고 선명 개혁 선언”→민주당 당권 구도 지각 변동 예고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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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월 15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모습을 드러내며, 오랜 준비 끝에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루가 다르게 흔들리는 정국과 당내 분열의 기류 속에서 정 의원의 등장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운명으로 삼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담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자신과 이재명의 운명을 하나로 겹쳤다. 전면에서 싸움의 역할을 맡겠다는 그의 다짐 뒤에는, 당정 소통 강화와 혁신적 개편 의지가 겹겹이 쌓였다.

 

정청래 의원이 이날 제시한 개혁 청사진은 당원 중심의 새로운 민주당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전당원투표제 상설화와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등은 내부 민주주의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근간으로 꼽혔다. 특히 12·3 불법계엄·내란행위 조사 특별위원회 설치 추진으로 권위주의의 잔재 청산에 대한 강단 있는 자세도 드러내 주목을 모았다. 그는 “검찰·사법·언론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며, 전당대회 직후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연내 3대 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지방선거 승리를 겨냥한 열린 공천 시스템과 권리당원 투표 확대, SNS 위원회 상설화 등 조직 혁신안도 그려졌다.

정청래,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 연합뉴스
정청래,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 연합뉴스

정 의원의 구상은 단지 제도 변화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월 1회 당대표가 직접 당원 교육을 맡고, 우수당원 시상 콘서트 및 당원 정책박람회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국회의원 1일 상담원 제도 도입, 당원존과 민원실 통합 등 당원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공간 마련도 약속했다. 발표장에는 최기상, 문정복, 임오경, 장경태, 박지혜, 양문석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정청래 의원이 단순한 개인 플레이어가 아님을, 이미 당내 지지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답게 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혁정신을 계승한다고 강조하며, 이번에는 “원팀으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제21대 국회의 수석 최고위원, 22대 국회의 법제사법위원장, 그리고 호남지역 대선 선대위원장까지 주요 경력을 언급하며 출마 명분을 단단히 살렸다. 또한 당대표가 돼 혼자가 아니라 온 당과 국민, 의원 모두와 단숨에 호흡하겠다는 포부는 진지함과 신뢰를 동시에 품었다.

 

정청래 의원의 출마 선언이 불러올 파장은 단순한 당내 경쟁의 차원을 넘어서, 민주당의 향배와 향후 이재명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명확한 정체성과 조직 개편, 그리고 그가 품은 ‘개혁 아이콘’이라는 상징은 앞으로 펼쳐질 당권 경쟁에서 어떤 깊은 파문을 그릴 것인지 정치권의 눈길이 쏠린다. 민주당은 오는 전당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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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이재명#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