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위엄 빛났다”…안세영, 일본오픈 38분 완승→16강 진출 시선집중
도쿄의 한여름, 셔틀콕이 바람을 가르며 휘몰아치던 순간. 시선을 끈 것은 세계 1위 안세영의 흔들림 없는 집중력이었다. 매 게임마다 베테랑다운 냉정함과 기민한 발놀림이 어우러졌고, 38분 만에 경기장에 환호가 번졌다. 안세영은 랏차녹 인타논을 2-0(21-14 21-11)으로 완파, 일본오픈 여자단식 32강에서 짧고 강렬한 승리를 챙겼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반격을 앞세워 세계 10위 랏차녹 인타논을 압도했다. 1세트는 중반 이르러 간결한 연속 포인트를 쌓으며 21-14로 마무리했고, 이어진 2세트 역시 흔들림 없이 상대의 공세를 받아내 추가 점수를 이어갔다. 21-11, 두 번째 세트도 무난히 마감하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세영의 다음 상대는 또 한 명의 한국 선수다. 32강에서 일본의 스기야마 가오루를 2-1(21-14 17-21 21-12)로 누른 김가은과 8강 진출을 두고 맞선다. 8강에 오를 경우에는 세계 5위 천위페이와 만날 가능성도 있어, 토너먼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2024년 들어 여섯 번째 국제 대회 정상 도전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앞서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불참했던 일본오픈 무대에서 1년 만에 돌아온 그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좋은 흐름은 여자단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혼합복식 부문에서도 왕찬과 정나은이 프랑스의 줄리엔 마이오-레아 팔레르모 조를 상대로 2-1(19-21 21-15 21-16)로 역전승을 거두며 희망적인 소식을 더했다. 매 게임 분투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현지 관중석에서도 따뜻한 박수가 퍼졌다.
날마다 쏟아지는 땀방울, 한 순간도 내려놓지 못하는 숨소리. 안세영과 대표팀의 걸음은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단단했다.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의 치열한 무대는 7월 15일 저녁, 일본 도쿄에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