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4 스핀 완성”…신지아, 시니어 첫 무대 3위→프리스케이팅 메달 사냥
조명이 쏟아진 빙판 위, 신지아는 담담하게 스케이트 날을 세운 채 무대를 채워나갔다. 쇼트 프로그램의 마지막 스핀까지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이 이어졌고, 관객석에서는 조심스러운 숨결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시니어 데뷔 첫 무대임을 무색케 하는 강심장, 그리고 음악과 하나로 어우러진 흐름이 모두의 시선을 붙잡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 챌린저 시리즈 CS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신지아가 기록한 점수는 총 62.12점이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쿼터 랜딩 판정을 받았고, 연속 점프 중 한 차례 아쉬움이 있었지만 기술점수 31.80점, 예술점수 31.32점을 나란히 확보했다. 감점 1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채운 요소들은 신지아의 안정감을 입증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신지아는 3위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1위는 이사보 레비토(미국, 70.69점), 2위는 소피아 사모델키나(카자흐스탄, 65.80점)였다. 신지아는 첫 시니어 공식 쇼트 무대에서 레벨4 스핀, 완성도 높은 스텝 시퀀스, 그리고 플라잉 카멜 스핀 등 모든 필수 스핀 요소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무대를 수놓은 음악은 쇼팽의 '야상곡 20번'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에도 흔들림 없이 더블 악셀과 플립에서 추가 가산점을 챙겼고, 마지막 순간까지 디테일을 잃지 않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완성도 높은 피니시에는 현장의 박수갈채가 따랐다.
이날 행보는 신지아가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적응하며 차분히 기록을 쌓는 과정의 시작이었다. 관중석에서는 새로운 도전자를 향한 기대와 함성이 이어졌고 팬들의 심장도 함께 뛰었다.
시니어 챌린저 3위 입상으로 신지아는 10일 밤 10시 프리 스케이팅 무대에서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한층 높은 무대, 그랑프리 대회에서의 성장을 준비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