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 현수막 없는 서원구 실현될까”…이광희 현수막 자진 철거에 시민단체 환영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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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현수막을 둘러싼 갈등이 청주에서 다시 불붙었다. 청주지역 시민단체 ‘공정한세상’과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국회의원이 거리 현수막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정치권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각 정당이 앞다퉈 정치적 메시지를 내세우는 와중, 현수막 자진 철거에 따른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시민단체 공정한세상은 18일 성명을 내고 “정치 현수막이 상대 당을 공격하는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해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혐오를 키우고, 진영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은 정당·정치인의 거리 현수막을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정치권에 직접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의 자진 철거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공정한세상은 “전날 지역구(청주 서원) 내 현수막을 자진 철거한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국회의원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이 지역구가 전국 최초로 정당·정치인의 현수막이 없는 모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다른 정당 지역위원장들도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치인 현수막 전면 금지를 위한 법 개정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조만간 충북지역 국회의원과 각 정당 충북도당·중앙당에 공문을 보내 현수막 자진 철거를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라며 실질적인 행동을 예고했다.

 

앞서 이광희 의원은 전날 모든 정치 현수막을 자진 철거한 뒤 “상대를 비하하는 혐오 문구로 시민 불쾌감만 키우는 현수막 난립은 멈춰야 한다”며 “저부터 철거를 실천해 ‘정치 현수막 없는 청정 서원구’를 만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이 전국 정당 조직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범여권과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정치참여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 침해 소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된다. 그러나 정치 현수막 난립에 따른 시민 불만이 누적돼 온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각 정당의 태도 변화를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와 정당들은 추가 논의 여부 및 향후 입법 방향을 두고 고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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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공정한세상#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