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식거래 계좌 9,533만 개 돌파”…코스피 상승에 투자 열기 확산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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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지난 10월 말 9,533만 3,114개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서만 876만 4,777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의 활동이 역대 최대치로 집계돼 금융시장의 활황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8,656만 8,337개였던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올해 5월 9,000만 개를 넘은 데 이어 10월 말 9,500만 개를 돌파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 10만 원 이상에 최근 6개월 내 한 차례 이상 거래 실적이 있는 위탁매매와 증권저축 계좌를 합산한 수치로, 사실상 인구당 2개 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9,533만 개 돌파…올해에만 876만 개 증가
주식거래 활동계좌 9,533만 개 돌파…올해에만 876만 개 증가

올해 증시 전반의 강한 상승세가 신규 계좌 증가를 견인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월 27일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11월 3일 종가 기준 4,200선도 돌파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됐다.

 

증권업계는 코스피의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당분간 성장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3분기 실적 시즌에 한국 주요 기업뿐 아니라 S&P 500 기업의 80% 이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고, AI 산업 호조세와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면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대형 성장주에 대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금리 인하 재개와 글로벌 정책 공조에 힘입어 자금 유입이 많아질 것”이라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연말 목표치를 기존 4,100에서 4,250으로 상향 조정했고, 투자자들에게 단기 변동성 관리와 함께 성장주 중심의 전략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계좌 수 급증이 개인투자 열기의 지속 여부, 증시 변동성 확대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국내외 금리 변화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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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활동계좌#코스피#증권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