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수 무안타 침묵”…김하성, 복귀전 마이너리그 타석→기대와 우려 교차
마운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긴장과 설렘, 그리고 오랜 기다림의 흔적이 묻어났다. 김하성이 마이너리그 실전 무대에 다시 섰다. 두 번째 경기, 4타수 무안타라는 기록이 남았지만, 타석마다 그를 향한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복귀를 준비하는 김하성의 하루는 침묵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김하성은 2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1사 기회, 1루 뜬공에 그쳤고, 3회말 2사 1루에서는 3루수에게 잡히는 직선타로 물러났다. 5회말 2사 2루 기회에서도 3루 땅볼로 돌아서야 했다. 마지막 7회말, 팀이 1 대 5로 뒤진 상황에서도 김하성의 타격은 3루 땅볼에 머물며, 매 타석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8월 샌디에이고 소속 시절 어깨 부상 이후 오랜 재활을 마친 김하성에게 두 번째 실전 복귀 무대였다. 앞서 첫 경기에서는 2타수 2안타, 사구 1개, 도루 1개로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날은 상대 배터리의 집요한 견제를 넘지 못하며 침묵을 지켰다. 야구장은 그의 몸 상태를 테스트하고, 부상 이후 타격감을 가늠하는 무대가 됐다.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탬파베이 레이스와 최대 3천100만 달러 규모로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다. 어깨 수술 뒤 강도 높은 재활을 소화해온 그는 마이너리그 실전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더럼 불스 구단 관계자 역시 “김하성의 복귀가 팀에도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후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빅리그에서 김하성을 다시 보고 싶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마다 그의 복귀 소식에 관심이 쏠렸고, 성실한 재활과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경기의 여운은 선수와 팬들 모두에게 묵직했다. 부상과 재활, 그리고 다시 찾은 홈구장. 김하성의 방망이는 잠시 침묵했지만, 그의 표정에는 새 시즌을 향한 의지가 읽혔다. 김하성은 마이너리그 복귀전을 마친 뒤 곧바로 메이저리그 합류를 앞두고 있다. 공식 복귀일과 새 시즌 첫 타석의 풍경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시간의 노력이 쌓인 결실은 깊은 울림과 함께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