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복귀 첫 장면에 담긴 울림”…살롱드홈즈 1.3% 기록→관계의 서사 어디로 흐르나
낯선 이삿짐이 주공아파트 앞을 스치는 순간, 이시영의 얼굴에는 수많은 감정이 스쳤다. 스스로를 추스르며 새출발을 다짐한 미리는 조용하지만 뚜렷하게 첫 발걸음을 내디뎠고, 그 속에서 보는 이의 마음도 잔잔히 뒤흔들렸다. ‘살롱 드 홈즈’ 첫 방송은 그렇게 일상 속 스며든 변화의 물결을 담아내며 서정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이시영이 맡은 미리는 오랜 꿈의 결실처럼 광선주공아파트에 입성했다. 들뜬 기대와 막연한 긴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미리는 낯선 이웃들과 마주치며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겪었다. 한 걸음 내딛기도 쉽지 않은 미지의 공간에서 소심한 인사와 우연한 재미들이 쌓여가며, 익숙하지 않은 아파트 풍경은 점차 미리 만의 역동적인 이야기로 채워졌다. 특히 작은 단서와 사건들이 흩어진 하루 끝에서 미리는 드라마틱한 서정과 일상의 리듬이 교차하는 진실한 표정을 보여줬다.

‘살롱 드 홈즈’는 공간의 평범함을 넘어 여럿 여성 인물들의 치열한 살아냄과 연대를 유쾌하게 포착한다. 이시영이 그린 공미리 외에도 전직 형사 추경자, 보험왕 전지현, 알바의 여왕 박소희 등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단지 내 일그러진 사건에 맞선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섬세한 연출과 경쾌한 편집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했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상처와 희망을 가진 이 여성 군상이 빚어내는 케미스트리는, 매순간 예상치 못한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시청률은 첫 회 1.3%로 집계됐다. 강하늘 주연의 전작과 비교해 낮게 시작했으나, 인물간 호흡과 위로의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고편 같은 출발이었다. 복잡한 이혼의 아픔을 지나 새로운 인생으로 들어선 이시영에게도, ‘살롱 드 홈즈’는 진짜 복귀의 의미가 됐다. 미리가 짓는 미묘한 표정은 배우 이시영 본인의 삶과도 겹쳐지며, 시청자에게 더 따듯한 울림과 진정성을 전했다.
한편, 이날 최수영 주연의 ‘금주를 부탁해’는 3.1%를 기록해 의미 있는 시청률을 이어갔다. 조명이 꺼져도 화면 너머에 깊은 여운을 남긴 ‘살롱 드 홈즈’ 첫 회는, 평범함 속 특별함의 탄생을 담아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ENA에서 시청자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