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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9% 급락”…세제 개편 실망감에 3,110선 마감
경제

“코스피 3.9% 급락”…세제 개편 실망감에 3,110선 마감

허준호 기자
입력

코스피 지수가 1일 세제 개편에 대한 실망과 환율 급등, 미국 증시 약세 등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으며 장중 3.9% 대폭 하락, 3,110선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위축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가 확대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26.0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일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35개 중 885개가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4.03% 하락한 772.79로 14거래일 만에 8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 3.9% 급락…세제 개편 실망에 3,110선 마감
코스피 3.9% 급락…세제 개편 실망에 3,110선 마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02억 원을, 기관은 1조720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이에 반해 개인은 1조6,324억 원 상당을 거세게 순매수하며 공격적으로 저가 매수세에 나섰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012억 원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전날 발표된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주주 기준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아지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35%로 설정된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401.4원까지 치솟으며, 5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 기술주의 약세,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등이 국내 증시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50% 급락해 7만 원선 아래로 밀렸고, SK하이닉스는 5.67% 떨어지며 26만 원선이 무너졌다. 금융주 KB금융(-4.42%), 신한지주(-4.26%), 미래에셋증권(-6.13%)과 자동차주 현대차(-1.41%), 기아(-1.47%) 등도 나란히 약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2.48%)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2%)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오션(4.54%)과 한화시스템(0.84%) 등 일부 종목은 선방했다.

 

업종별로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철강소재(-8.03%)와 증권(-6.48%), 의료정밀(-3.68%), 화학(-4.62%) 등 대부분 업종이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1,126억 원), 기관(1,410억 원) 순매도가 이어졌고, 개인(2,505억 원)은 대거 매수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알테오젠(-7.05%), 에코프로비엠(-3.42%), 에코프로(-3.25%), 펩트론(-4.60%), HLB(-4.06%)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5조1,980억 원, 4조7,290억 원이었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프리마켓·정규마켓) 거래대금은 8조3,4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후퇴 등 세제 개편 실망감이 유입됐고, 한미협상 타결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세제 개편안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미국 주요 고용지표 공개 등 대외 변수와 추가 정책 발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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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세제개편#외국인순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