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 조직 개편 본격화”…SK텔레콤, 사내 AI CIC 출범과 인력 재배치

이준서 기자
입력

AI 기술을 사업 전반에 적용하려는 SK텔레콤(이하 SKT)의 전략적 움직임이 조직 구조 전면 재편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SKT는 인공지능(AI) 사내회사인 CIC(Corporate In Company) 출범과 맞물려 인력 효율화를 목표로 특별 퇴직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AI 경쟁의 분기점이자, 대형 통신사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내놓은 조직 혁신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SKT는 지난달 25일 타운홀 미팅에서 AI CIC 신설을 공식 발표하고, 현 유영상 대표가 직접 CIC 대표를 겸임하는 가운데 ‘2030년 연 매출 5조원 이상’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조직 개편 과정에서 AI 역량을 보유한 기존 인재들을 전사적으로 재배치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해당 CIC 소속 인력 전원에게 직무 전환 혹은 특별 퇴직 지원 안내가 실시됐다. 이달 말 조직 재편이 완료될 예정이다.

AI CIC 신설은 AI 데이터 분석 역량과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 개발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유연한 의사결정과 민첩한 실행력을 갖춘 신속 조직 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취지다. 기존 대형사업부 중심 방식에서 소규모 사내 조직 체제로 전환하면서, 역량별 재배치, 다기능 협업문화가 강조되고 있다. 특히 SKT는 구성원에 대해 직무 변화에 따른 적응 지원과, 원하지 않을 경우 퇴직 선택권까지 부여하며 인력 유연화에 방점을 뒀다.

 

현재 국내 통신3사 및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생성형 AI, 개인화 플랫폼 등 신성장동력 선점에 치열하게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AI 사업부문 분사 및 역량 재조정에 적극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SKT 움직임이 대기업식 ‘정적’ 구조의 한계를 돌파하는 실험으로, 향후 AI 인재유치와 조직운영 방안의 표준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주요 사업개편 과정에서의 고용 변화나 조직 내 ‘심리적 마찰’ 최소화 방안은 산업계 전반의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내 이전·전환 과정 투명성, 직원 역량 재교육, 퇴직 지원정책의 공정성 등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데이터 인재 및 AI 전문인력 확보 및 관리는 각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 전략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산업계는 이번 SKT 조직개편과 CIC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 안착해 AI 산업 대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k텔레콤#ai#c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