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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차 만들고, 음악에 젖는다”…세미원 연꽃문화제서 여름의 쉼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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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차 만들고, 음악에 젖는다”…세미원 연꽃문화제서 여름의 쉼을 찾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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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도 양평 세미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순히 꽃을 보는 장소였지만, 지금은 자연과 예술을 모두 경험하는 여름의 일상이 됐다. 연분홍과 흰빛이 부드럽게 퍼지는 연꽃의 물결, 연잎이 풍기는 맑은 향기가 방문객의 매일을 잠시 멈추게 한다.

 

실제로 세미원 연꽃문화제는 해마다 여름이면 서울과 수도권 가족, 연인, 친구들이 떠나는 대표 생태문화축제로 뿌리 내렸다. 올해 축제는 6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이어지며, 연꽃 감상뿐 아니라 한복판 연못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회, 연잎 차 만들기, 아로마 테라피와 네일아트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됐다. 물 맑은 여름밤 음악회, 취타대 공연 같은 전통문화 무대도 함께 열려, 자연 속에서 문화를 누리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다.

연잎 차 만들기부터 음악회까지…‘연꽃문화제’ 경기도 양평군 세미원에서 열린다
연잎 차 만들기부터 음악회까지…‘연꽃문화제’ 경기도 양평군 세미원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세미원 공식 집계에 따르면 작년 축제 기간 중 방문객 중 30% 이상이 가족 단위였고, 어린이를 위한 연잎 요리와 생태 해설 투어 참가 신청도 계속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체험과 힐링을 동시에 원하는 문화 트렌드가 자연 축제에 깊게 스며들었다”고 분석한다. 심리학자 이현정은 “익숙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식물과 음악, 예술을 오감으로 느끼는 경험은 정서 안정과 가족 소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연잎 차의 향이 오래 남았다”, “산책로에서 아이와 연꽃 인생샷도 찍었다”, “고궁 같은 음악회에서 여름 밤의 정취를 새겼다” 등 축제가 남긴 기억을 공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연꽃향 가득한 산책로와 손수 만든 연잎 차, 물 위에 비치는 음악과 사람들에 대한 공감의 글이 SNS를 가득 메운다.

 

자연의 시간은 무심히 흐르지만, 그 안에서 경험하는 문화와 힐링은 우리 삶에 오래 남는다. 세미원 연꽃문화제처럼 여름의 한복판, 평범한 일상에 자연과 예술, 전통이 스며들 때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씩 새로워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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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연꽃문화제#연잎차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