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솔라나 ETF 출시 계획 없다”…블랙록, 알트코인 투자상품에 신중한 태도
현지시각 기준 8월 9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미국에서 리플(Ripple)과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장기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XRP(엑스알피)나 솔라나(Solana) 등 알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같은 결정은 암호화폐 ETF 시장의 확장 기대감에 직접적인 제동을 거는 조치로, 금융업계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인터크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현재 비트코인 등 일부 주요 암호화폐에 한정해 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알트코인 ETF 출시와 관련해서는 ‘고객 수요’와 ‘수익성’ 부재를 가장 중요한 사유로 내세웠다. 과거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당시와는 다르게, XRP나 솔라나 관련 ETF에 대해서는 뚜렷한 투자자 요구와 충분한 시장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규제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기관 고객의 명확한 수요가 있어야만 신상품 출시를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C와 리플의 오랜 법적 분쟁이 끝나면서 XRP를 비롯한 일부 알트코인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으나, 블랙록의 이번 발표는 자산운용사들이 ETF 런칭을 결정할 때 투자자 기반과 시장 규모를 우선 고려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블랙록 관계자는 또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품은 원칙적으로 내놓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ETF 시장에서 주요 알트코인 신상품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일부 외신은 “현재로서는 기관투자자들의 보수적 움직임이 시장 확장에 제약을 걸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기관 수요 변화가 알트코인 ETF 출시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SEC와 리플 소송 종결이 제도적 불확실성 해소에는 기여했지만, 실제 주류 자본시장의 적극적 진입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의 신중한 행보가 글로벌 암호화폐 ETF 시장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