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캐릭터로 일상 더 가깝게”…카카오, 점자달력 제작 확대
점자 기술과 캐릭터 디자인의 융합이 시각장애인의 일상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카카오는 제99돌 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2026 카카오 점자달력’을 제작해 배포한다고 4일 밝혔다. 주요 배포처는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 관련 기관 등이며, 배포 수량은 지난해보다 167% 증가한 총 8000부로 늘었다. 시각장애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성인 시각장애인 대상으로도 범위를 확대한 점에서 사회적 파급력이 눈에 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디지털 접근성 실천의 확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의 점자달력은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상생사업 슬로건 아래 만들어졌다. 라이언·어피치 등 인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손끝 촉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점자 설명과 촉각선을 달력면과 캐릭터 부위별로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 월별 주요 기념일 정보와 관련 아이템도 촉각 일러스트로 구현해, 단순 날짜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일상 컨텍스트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에는 점자 표기법 및 주요 기능을 안내하는 전용 사용설명서를 새로 추가해, 점자달력의 실제 활용성을 높였다.

생활 속 실효성을 개선한 부분도 주목된다. 촉각스티커는 생일, 시험, 여행, 병원 등 세분화된 일정 표시에 사용되고, 기념일·휴일 모아보기 글자 크기를 키워 시각적 접근성이 강화됐다. 카카오는 올해 성인 시각장애인 층으로도 배포 대상을 넓혔다. 기존 배포 대상인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 학생·교직원 외에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시각장애 기관을 통해 폭넓게 전달한다.
실험적 시도도 이루어진다. 비장애인을 위해 카카오메이커스에서 600부를 일반 판매하고, 판매수익 전액을 영유아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점자달력이 영유아 시각장애인에게 학습적 자극과 흥미를 제공하는 수업 교재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AI·디지털 기술 중심의 접근성 지원에 주력하는 반면, 카카오는 디지털 경험을 아날로그로 확장해 캐릭터 문화와 정보 접근의 간극을 좁히려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생활 속 문화·교육 콘텐츠로 융합된 점자달력이 시각장애인의 미디어 경험 다양화를 이끌고 있다”고 해석한다.
배포 확대와 다양한 연령·계층을 포괄하는 접근성 강화 행보에 대해 업계는 사회적 혁신의 단초로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다양한 접근성 기술이 시장에 안착할지, 장애인-비장애인 경계 없는 디자인 전략이 실질적 변화를 견인할 수 있을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