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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리더십 교체 임박”…모너핸 퇴임, 롤랩 CEO 합류→골프계 지각 변동
스포츠

“PGA 리더십 교체 임박”…모너핸 퇴임, 롤랩 CEO 합류→골프계 지각 변동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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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된 시간과 신뢰, 그리고 치열했던 도전의 끝자락에서 PGA 투어는 역사적인 변화를 마주했다. 오랜 고비마다 흔들렸던 리더십의 자리에, 더 넓은 무대에서 단련된 새로운 경영자가 조용히 들어섰다. 팬들과 골프계의 이목은 다시금 변곡점에 집중됐다.

 

PGA 투어는 18일 공식 성명을 통해 내년 말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가 퇴임할 예정이며, 새로운 수장으로 NFL 출신 브라이언 롤랩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약 9년 동안 투어를 이끌어온 모너핸은, 자신이 직접 시작한 현안들을 매듭짓겠다는 바람과 함께 내년 이사회에 퇴진 계획을 전했다.

“PGA 커미셔너 교체”…모너핸 퇴임→NFL 출신 롤랩 CEO 내정
“PGA 커미셔너 교체”…모너핸 퇴임→NFL 출신 롤랩 CEO 내정

특히 주목받는 점은 신설되는 최고경영자(CEO) 직책에 브라이언 롤랩이 임명됐다는 사실이다. 롤랩은 NFL에서 20년간 사업 개발, 스트리밍 중계권 협상 등 핵심 영역에서 두각을 보여왔으며, 아마존과의 빅딜 등 경영 능력도 높게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롤랩 CEO는 곧 모너핸 커미셔너와 함께 점진적으로 업무를 인수인계 받으며, 내년까지 투트랙 체제로 투어를 이끌 예정이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지난 수년간 LIV 골프 출범에 맞서며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으나, 올해 갑작스러운 합병 동의로 내부 반발을 겪기도 했다. 이 변수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LIV 골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의 합병 협상 완수가 마지막 과제로 남았음을 의미한다.

 

PGA 투어는 “모너핸 커미셔너가 남겨진 숙제를 스스로 수습한 뒤 퇴임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국 NFL 무대에서 굵직한 협상력과 사업 감각을 입증한 브라이언 롤랩의 새 출발에는, 골프계 관계자와 팬들의 기대와 호기심이 나란히 모이고 있다.

 

브라이언 롤랩 CEO는 공식 인터뷰에서 “내 골프 실력을 보고 뽑은 것 같진 않다”며 여유 있게 농담을 건넸고, “자본의 유입으로 투어가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새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PGA 투어는 내년 말까지 모너핸과 롤랩의 공동 체제로 주요 현안을 마무리하며, 동시에 조직 개편과 혁신을 준비하게 됐다. 서로 다른 무게감의 두 리더가 함께 맞이하는 이 전환기는, 골프계 자체의 판도 변화와 새 도약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 머물던 그림자가 변할 때, 관객의 응원과 기대도 함께 이정표를 바꾼다. 선수와 팬, 그리고 리더의 희망이 교차하는 이 풍경은 새로운 기회와 질문을 불러온다. PGA 투어의 변화와 도전의 길은 다가올 대회와 중계에서 조용한 여운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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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너핸#브라이언롤랩#pga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