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초지능 AI 개발 전면 중단을”…미국 과학계·언론계, 글로벌 규제 촉구에 파장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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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2일, 미국(USA) 과학계와 언론계의 주요 인사들이 초지능 인공지능(AI) 개발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넘어설 수 있는 초지능 시스템의 무분별한 연구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AI 산업과 정부에 대한 글로벌 규제 공조 움직임을 본격화시키고 있다.

 

성명 발표는 AI 거물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얀 탈린(Jaan Tallinn)의 지원을 받는 ‘퓨처 오브 라이프 인스티튜트(Future of Life Institute, FLI)’ 주도로 이뤄졌으며, 각계 공공 인사 85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명단에는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등 AI 연구 1세대를 비롯해, 전 미 합참의장 마이크 뮬런(Mike Mullen)과 해리 왕자(Prince Harry) 등 정치·사회의 핵심 인사가 두루 포진했다. 이들은 “공공 승인과 과학적 안전성이 보장되기 전까지 초지능 연구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초지능 AI 개발 중단 촉구…미국 과학계·언론계, 글로벌 규제 공조 나서
초지능 AI 개발 중단 촉구…미국 과학계·언론계, 글로벌 규제 공조 나서

이번 연대 성명은 AI 연구 개발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초지능 AI가 산업과 국가안보, 사회 구조 전반에 미칠 위험성에 주목한다. FLI 측은 개발이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경우 자유·존엄성 훼손, 대량 실업, 심지어 인류 멸종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지오는 “AI 시스템이 조만간 인간 인지 능력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먼저 해를 방지하는 과학적·윤리적 장치를 문명전체가 합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정부와 주요 기술 대기업들은 이러한 요구에 냉담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샘 알트먼(Sam Altman)이 이끄는 오픈AI(OpenAI), 메타(Meta),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xAI 등은 초대형 언어모델(LLM)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초지능 개발이 이미 목전에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논란을 키웠다. 해외 전문가는 저커버그 발언이 현실 이상의 ‘기술 경쟁 심리전’이라고 평했다.

 

미국 내 여론은 AI 규제와 개발 중단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FLI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5%가 AI 규제 강화에 찬성했고, 응답자 60%는 ‘통제 없는 초지능 개발 금지’에 동의했다. 일찍이 샘 알트먼은 “초인공지능은 인류 생존의 최대 위협”이라고 공언했고, 머스크 역시 “AI가 인간을 뛰어넘으면 인류 소멸 확률은 20%”라고 경각심을 표한 바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CNN 등 외신은 이번 논란을 “인류 사회의 새로운 생존 과제” “기술 진보와 안전성 간 공존 해법 시험대” 등으로 분석했다.

 

AI 기술의 진보가 불러온 심각한 사회적 책임, 국제 규제 체계의 결핍, 상업적 속도전이 얽히며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규제 논의가 단기적으로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윤리적 통제 체계 마련이 국제 외교 현안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대규모 성명의 실질적 이행과 각국 정부·기업의 후속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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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학계#퓨처오브라이프인스티튜트#초지능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