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관용 XRP 재무 모델 본격화”…리플 진영, 에버노스 상장 추진에 10억 달러 유치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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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네바다에 본사를 둔 신생 디지털자산 기업 에버노스(Evernorth Holdings Inc.)가 SPAC(상장 특수목적 인수회사) 아르마다 애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 합병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 이상을 조달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XRP(엑스알피) 시장 진입 통로를 공식화하는 신호탄으로,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거래는 디지털자산이 기존 금융질서 내에서 어떻게 새로운 운용 모델을 제시하는지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에버노스는 리플(Ripple)의 전략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대규모 기관들이 합법적으로 XRP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재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합병 거래가 성사되면 ‘XRPN’이라는 신규 티커(symbol)로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조달된 투자금 중 2억 달러는 일본(Japan)의 대형 금융사 SBI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리플랩스(Ripple Labs), 사회공헌재단 리플웍스(Rippleworks), 미국(USA)의 팬테라캐피털(Pantera Capital), 크라켄(Kraken), GSR 등 굵직한 글로벌 핀테크 업체와 크리스 라슨(Chris Larsen) 리플 공동창업자가 참여했다.

리플 지원 에버노스, 기관용 XRP 재무 모델로 10억 달러 유치
리플 지원 에버노스, 기관용 XRP 재무 모델로 10억 달러 유치

주요 자금은 공개시장에서 XRP를 직접 매입해 기관 보유를 위한 대형 재무 풀(Treasury) 조성에 사용된다. 일부는 플랫폼 운영, 추가 거래, 유동성 강화에도 쓰일 계획이다. 에버노스가 제공하는 신상품은 전통 ETF처럼 단순 가격 연동에 그치지 않고, 운용 기간이 길수록 주당 보유 XRP 수량이 늘어나는 ‘적극적 운용형 기관 상품’으로 설계됐다. 이는 전통 금융과 디파이(DeFi) 수익모델을 결합해 혁신적인 구조를 지향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에버노스의 아시시 비를라(Asheesh Birla) CEO는 “단순 가격 노출을 넘어 XRP 생태계 성장을 유도하고, 주주수익과 생태계의 공생적 발전 구조를 만든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대형 플랫폼 출범이 기관 중심의 XRP 운용 트렌드를 본격화하고, 기존 비트코인 ETF 등과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을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런던(London)의 비보파워(VivoPower International)도 1,900만 달러 신규 자본 조달에 이어 도플러파이낸스(Doppler Finance)와 3,000만 달러 규모 XRP 운용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XRP 기반 운용전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PAC 합병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과 운용형 플랫폼 출시는 미국(USA) 등 주요 시장에서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진입을 앞당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XRP 가격 변동성과 내재가치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로 꼽으며, “기초가치보다 투자심리 의존도가 높아 과열 구간 진입시 급등락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 등 해외 주요 매체도 이번 상장 및 자금 유입이 향후 글로벌 디지털자산 질서 재편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에버노스 등 대형 기관 플랫폼의 성장과 제도권 내 XRP 편입 움직임이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XRP 운용모델의 실제 성과와 장기 안정성에 특히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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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스#리플#x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