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특혜 의혹 정면 조사”…특검, 김건희 모친·오빠 11일 피의자 추가 소환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당사자들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건희 대통령 부인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는 11일 특검의 2차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으며, 개발부담금 회피 및 물품 은닉 등 중대한 혐의를 두고 진술에서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는 등 법적 공방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최은순씨와 김진우씨에게 11일 오전 10시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사업 인허가 추진 경위와 이 과정에서 대통령 일가 회사인 ESI&D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전반에 대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 소환에서 특검은 국고손실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최은순씨와 김진우씨 모두 진술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으나 대체로 혐의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각기 경영한 ESI&D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공흥지구 350세대 아파트 개발로 800억원대 매출을 올렸으나, 허위 서류 작성으로 개발부담금을 축소 납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2023년 5월 관계자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당시 김건희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는 직접 관여 정황이 없다는 이유로 불송치된 바 있다. 그러나 특검은 이와 별도로 김 여사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다수의 귀금속과 예술품이 일가 거처나 사업장 등지에서 발견된 정황을 확인 중이다.
특검은 공흥지구 의혹과 함께 김 여사 일가의 수사 방해, 증거은닉 및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했다. 한편 형법상 친족 간 증거인멸은 특례 조항이 있지만, 특검은 관련 증거물이 여러 장소에 분산 보관된 경위와 전반적 은닉 정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김진우씨 장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상민 전 부장검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명의로 건넸다고 의심받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고가 목걸이, 귀금속 등이 확보됐으며,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도 고가 시계와 금거북이 등이 발견됐다.
정치권에서는 여당과 야당 모두 특검 수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은 ‘공정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반면, 여권은 무리한 수사가 오히려 정치적 논란을 키운다고 반발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증거 은닉·수사방해 관련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향후 추가 기소 및 정치적 파장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와 정치권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11일 2차 조사 후 관련 사안에 대한 법적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며, 정국은 양평 특혜 의혹 수사 진행 여부에 따라 한층 격랑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