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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무너뜨렸다”…프란체스카 존스, 이탈리아 결승서 눈물→WTA 125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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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무너뜨렸다”…프란체스카 존스, 이탈리아 결승서 눈물→WTA 125 우승 감격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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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숨을 죽인 코트에 긴장감이 미세하게 번졌다. 프란체스카 존스가 결승 무대에 들어서자 영국 팬들은 손뼉 대신 가슴으로 환호를 삼켰다. 존스는 시작부터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이며, 차분하게 한 점씩 경기를 끌어올렸다.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뜨거운 태양 아래, 존스는 단 한 번도 리듬을 놓치지 않았다.

 

프란체스카 존스는 27일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린 WTA 125 팔레르모 레이디스오픈 결승에서 아누크 쾨베르만스를 6-3, 6-2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101위였던 존스는 이 승리로 84위까지 오르는 도약을 이뤘다. 초반 공격에서부터 강력한 서브와 깊은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박했고, 체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결승서 완승”…프란체스카 존스, 팔레르모 WTA 125 대회 2번째 우승 / 연합뉴스
“결승서 완승”…프란체스카 존스, 팔레르모 WTA 125 대회 2번째 우승 / 연합뉴스

존스의 승리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품는다. 2000년생 존스는 외배엽성 이형성증으로 손가락과 발가락 개수가 적은 신체적 조건을 안고 수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그러나 그가 라켓을 쥐고 코트를 누빌 때마다 한계는 조금씩 조금씩 부서졌다. 영국 테니스협회 측은 “존스는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한 영국 스포츠의 상징”이라고 전했다.

 

이번 우승은 존스에게 올 시즌 두 번째 WTA 125 단식 우승이다. 이달 초 프랑스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이번 제패로 데뷔 이래 처음 세계 랭킹 100위 벽을 뛰어넘었다. 과거 세 차례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에서는 1회전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으나, 올여름 행보는 확실한 재도약 신호탄이 됐다.

 

팔레르모의 결승전 현장에는 존스의 집념에 힘을 얻은 팬들의 박수 갈채가 오래 남았다. 투지로 써내려간 역사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남긴다. 프란체스카 존스의 다음 목표는 이미 세계 무대를 향해 설정돼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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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존스#팔레르모#아누크쾨베르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