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2.98% 급등”…AI 메모리 슈퍼사이클·450조 투자 기대에 10만 원선 재돌파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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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11월 17일 장중 2.98% 상승하며 10만 원선을 회복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00,100원을 기록, 5%가 넘는 전일 급락 직후 단기 되돌림에 성공하며 시장 주도주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 총 450조 원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 계획, 3분기 실적 개선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변동이 지수 방향성과 AI 반도체 섹터 전체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최근 한 달(10월 18일~11월 17일)간 삼성전자 주가는 97,900원에서 100,100원으로 약 2.2% 오르며, 저가 95,500원, 고가 112,400원까지 등락 폭이 약 17%에 달해 변동성도 확대됐다. 11월 초 11만 원선을 넘어선 뒤 단기 조정, 재차 10만 원선 진입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6개월 추세로는 5만 원대 중반에서 시작해 약 80% 가까운 상승 폭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일평균 거래량은 약 2,496만 주, 이날 거래량은 961만 주로, 가격 반등에도 관망 속 저가 매수세가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 네이버증권
삼성전자 / 네이버증권

주가를 이끈 주요 동력은 세 가지다. 첫째, 3분기 메모리와 세트(스마트폰) 실적이 동반 개선을 보이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둘째, AI 서버용 HBM·DDR5 가격이 크게 오르고 글로벌 증권사가 메모리 업황과 목표주가 전망을 잇달아 상향하며,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라는 테마가 강화됐다. 셋째, 향후 5년간 450조 원에 달하는 설비투자 계획 발표로 AI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파운드리 등 신성장동력 확보 기대가 증폭됐다.

 

수급에서도 단기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최근 6거래일 기준 외국인은 약 294만 주, 기관은 약 476만 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 유입 시 10만 원선 회복을 시도했으나, 동반 매도세에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종 내에서는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등이 6% 안팎 상승률을 기록해 상대적 단기 탄력은 높았으나, 삼성전자는 압도적 시가총액(5,925,557억 원)과 안정성이 두드러진다.

 

실적과 재무건전성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 매출은 2023~2025년 각각 2,589,355억~3,256,864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65,670억 원(2023년)에서 376,809억 원(2025년 예상)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2.54%에서 2024~2025년 10%대 진입이 예상된다. 배당수익률은 1.44%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국내 대표 기술주로 꼽힌다.

 

글로벌 IB·국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3만~17만 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네이버증권 기준 투자의견은 ‘매수(4.00점)’, 평균 목표주가는 135,654원으로 현재가 대비 약 35%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고성능 메모리 시장, 미국·평택 신설 공장, 파운드리 등 장기 성장 스토리가 단순 업황 반등 그 이상”이라며 “단기적으로 외부 매크로 변수와 수급에 흔들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확장과 고부가 공급 체계로 재평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글로벌 지정학, 금리, HBM 수요 등 주요 변수와 단기 급등락에 따른 수급 불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9만5천 원~10만 원대 초중반이 핵심 매물대로 꼽히며, 단기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과 함께, 메모리 가격·AI 투자 흐름, 주요 고객사 수주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한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한 방향성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AI 데이터센터 투자, 외국인 수급, 환율 등 주요 변수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4분기 실적과 내년 신규 투자 계획, AI 반도체 시장 성장 흐름, 글로벌 증시 상승 동력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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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ai메모리#450조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