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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독자 시점 캐릭터 각색 논란”…김병우 감독, 원작 팬 향한 고백→영화적 새로움에 담긴 이유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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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숑 작가의 장편 판타지 웹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제작보고회를 통해 깊은 여운과 기대를 동시에 안겼다. 이날 자리에서 김병우 감독은 원작 팬들의 우려와 기대, 그리고 영화적 각색에 담은 진심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섬세한 고백을 이어갔다.

 

많은 기대 속에서 탄생한 이 영화는 특별한 하루, 소설 속 세계가 현실로 내려앉은 순간부터 유일한 독자 김독자와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펼치는 치열한 생존을 그린 판타지 액션이다. 무엇보다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각 캐릭터의 매력을 두 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 압축하는 과정에서, 감독과 제작진은 큰 선택에 직면해야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병우 감독은 원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긴 소설을 극장판으로 옮기는 동안 불가피하게 손질과 각색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의 본질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만의 완결성과 미학을 갖추려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각적으로 다양한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원작에서 칼을 든 배후성 이지혜 캐릭터를 총을 드는 존재로 변화시킨 고민과 결정을 진중하게 밝혔다.

 

배우 지수가 연기하는 이지혜 역시 이번 각색에서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한 논란에 감독은 “팬들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두 시간 안에 각색과 밀도의 경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영화만의 설득력 있는 전개를 위해 선택한 변화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영화를 한 편 끝까지 본 뒤에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지수를 캐스팅한 배경도 눈길을 끌었다. 김병우 감독은 “분량이 크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존재감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 지수 배우의 열의와 집중력이 그 역할을 더욱 빛나게 했다”고 말했다. 현장과 리딩에서의 적극적인 모습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권은성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만들어갈 판타지의 세계, 그리고 원작 팬부터 새로운 관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영화적 해석이 더해진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7월 23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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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독자시점#김병우감독#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