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이찬원 충격…서태후 사치의 끝→120가지 만찬 진실 밝혀진 밤
시계추처럼 정확하게 맞춰진 궁정의 아침, 수건 한 번에 특별함을 품은 이들의 비밀이 방송을 통해 펼쳐졌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이찬원이 배우 문정희, 조영헌 교수와 함께 청나라의 절대 권력자이자 감춰진 치욕까지 온몸으로 드러낸 서태후의 파노라마 같은 생애를 탐색했다. 찬란한 황실의 문턱을 넘어, 매회 120가지를 아우르는 연회의 그림자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질문을 남겼다.
47년간 수렴청정으로 황실을 쥐락펴락했던 서태후는 일상을 사치로 물들였다. 디퓨저를 위해 1년에 15만 개의 사과를 갈아 향을 내었고, 한 번 쓴 수건은 절대 재사용하지 않았다. 목욕 때마다 50~60개의 수건이 필요했다. 그녀의 식탁에는 매끼 120가지의 요리들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올랐으며, 이는 당시 일반 농민 한 명의 연간 식비에 비견될 정도였다.

MC 이찬원은 황후의 어마어마한 식단을 소개하며 “한 사람이 먹는데 돼지 한 마리, 양 한 마리라니”라며 차마 믿기 힘든 역사적 팩트를 앞에 두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나라가 전쟁과 아편의 시련을 겪는 동안에도 서태후의 만찬은 화려함을 잃지 않았다. 동파육, 샥스핀, 제비집 등 호화로운 메뉴가 줄을 이었다. 제비집이 바다제비의 타액과 해초로 만든 둥지라는 설명에, 이찬원은 “남의 침을 먹는 셈 아닌가”라며 유쾌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서태후는 요리마다 한 두 번만 맛보고 절대 즐겨 찾는 음식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혹여 자신의 기호를 타인이 알아차려 독살에 노출될까 경계한 탓이었다. MC 이찬원은 “정말 목숨을 얼마나 아꼈으면”이라며 조심스러운 감탄을 전했다. 아침저녁으로 젊은 산모들의 모유를 직접 침상에서 받아 마신 점, 때로는 미백을 위해 새똥까지 몸에 바르는 엽기적 방식까지 취했다. 이러한 풍습은 우리 나라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밤이 되면 그녀는 인공호수 이화원 안의 섬에 가둬둔 남자아이들을 불러들였고, 한 번이라도 침소를 함께 한 소년은 다시 보이지 않았다는 괴이한 전설마저 남겼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불로장생의 신화, 나이를 거스르려던 사람들의 집착과 두려움이 빚어낸 서사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결국 서태후는 73번째 생일 연회에서 치명적인 과식 끝에 이질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끝없는 사치와 식탐, 그리고 영생에 대한 집착이 초래한 허망한 운명이었다. 사후에는 야명주라는 구슬을 입에 문 채 묻혔으나, 도굴꾼들의 만행으로 시신마저 욕보였다. 생전 빛나던 보석과 사치가 마지막에는 커다란 치욕으로 남았다는 역사의 쓸쓸함이 전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은 역사 속 셀럽들의 비밀스러운 생과 죽음, 그리고 권력의 진실을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