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관 방한 중 우리 공무원 성추행”…국방부, 무관 초치 항의
한국과 베트남 양국 군 고위급 외교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베트남 국방부 차관이 방한 중 국방부 공무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양국 군 당국 간 긴장이 감지되고 있다.
국방부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안보대화'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호앙 쑤안 찌엔 베트남 국방부 차관이 지난달 11일 열린 한-베트남 군 고위직 만찬에서 우리 측 여성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만찬에는 양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공식 교류가 이뤄진 상황이었다.

국방부는 이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사건 발생 8일 뒤 주한 베트남 무관을 불러 공식적으로 강력 항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동 사안과 관련해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적절히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의 의사를 고려해 세부적 사실관계에 대한 공개는 제한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건이 알려지자 국방부는 베트남 측에 차관의 행동을 규탄하며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베트남 측은 재발 방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베트남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외교적 결례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피해자 보호와 추가 조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사 외교 분야 전문가들은 민감한 한-베트남 군사 협력 기류를 고려할 때 신속하고 엄정한 후속 대응이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현지 군 외교 채널 및 관련 기구를 통해 추가 재발 방지대책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양국 군 당국이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식 교류 과정에서의 기강 확립 방안을 모색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