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실용주의 협상 의지”…한미 통상전쟁 예고된 워싱턴 현장→국익 앞세운 전략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 정부에서 첫 대미 관세 협상을 이끈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방미길에 올랐다. 그의 목소리는 국익이라는 단어에 힘이 실렸고, 실용주의와 상호호혜라는 두 기둥이 새 정부의 통상 외교를 이끌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앞으로 펼쳐질 협상 테이블에는 양국 간 민감한 통상 이슈와 경제안보 문제가 진하게 투영된다.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만난 여한구 본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를 전하며 국정 철학 전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 들어 통상 수장이 처음 만나는 자리는 반드시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 협상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히며, 긴박하게 움직이는 미국의 정치 및 경제 흐름 속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표단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핵심 인사와 긴밀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미 통상 대표단 양측은 7월 8일로 예고됐던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 구상 대신, 예측할 수 없는 미 정세를 반영해 유연한 접근을 모색한다. 특히, 미국이 제기한 소고기 월령 제한 철폐와 정밀 지도 자료 반출 허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 장비 조달 등 주요 산업 이슈가 세밀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3차 기술협의를 위해 박정성 무역투자실장 등 실무진도 동행했다. 한미 간 기존 1·2차 기술협의에 이은 이번 회의는 비관세 조치와 경제안보, 균형무역까지 폭넓은 의제를 논의한다. 여한구 본부장은 범부처 대미 협상 TF의 전략적 운용에 기대를 걸었으며, 협상 실무팀의 경험과 연속성이 이번 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방미 일정 동안 여한구 본부장은 USTR 대표 외에도 백악관과 미 의회, 상·하원 핵심 인사, 관계 부처 장관과 폭넓은 접촉을 예고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우군을 최대한 확보하며, 국내 기업의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과 경제안보를 적극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우려를 미측에 명확히 전달할 뜻도 내비쳤다.
한편 새 정부 관세 협상이 실무적 연속성에서 문제없음을 강조하며, 국익과 현실주의를 균형 있게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운명의 한미 통상 협상 테이블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한미 간 상호 이해를 확장하고 경쟁적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과 국가의 이익을 최대치로 확보하는 데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