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김일곤 살생부의 서늘한 기록”…형,수다 현장 이야기 속 형사들의 충격→숨은 진실
엔터

“김일곤 살생부의 서늘한 기록”…형,수다 현장 이야기 속 형사들의 충격→숨은 진실

배진호 기자
입력

차갑게 정지한 시간 속, 형사의 흔들린 눈빛이 스친 현장은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긴장으로 가득했다. 웹예능 ‘형, 수다’에는 유태권 군산경찰서 통합수사팀장과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출연해, 오랜 세월 감춰졌던 트렁크 살인사건의 내면을 낱낱이 그려냈다. 평범한 일상에서 갑작스레 터져 나온 진실, 그리고 피해자의 이름이 하나씩 지워진 살생부가 시청자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32년 경력의 형사 유태권과 범죄 심리를 꿰뚫는 권일용은 기억 저편에서 자신도 모르게 떠올랐던 섬뜩한 순간들을 다시 꺼냈다. 수사는 피의자의 입에서 먼저 흘러나온 충격적 고백으로 시작됐고, “예전에는 유치장에서 피의자와 함께 밤을 지새웠다”는 권일용의 말은 경찰 조직만의 독특함을 암시했다. 현장에서 감춰졌던 것은 냉혹한 범죄의 실체였다. 김일곤이 28명의 이름에 줄을 그은 살생부를 미리 준비했고, 수사팀은 그가 막지 않았다면 연쇄 살인마가 탄생할 수도 있었음을 강조했다.

“섬뜩한 살생부”…김일곤, ‘형 수다’ 비화 속 치밀한 본성→현장 충격
“섬뜩한 살생부”…김일곤, ‘형 수다’ 비화 속 치밀한 본성→현장 충격

2015년 충남 아산에서 일어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 살인사건은 검사와 판사 모두를 긴장케 했다. 김일곤은 어떤 죄책감도 아닌 궤변으로 일관했고, 결국 무기징역이라는 결말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사이코패스의 차가운 냉철함과 검은 망상이었다.

 

범죄의 현장에서만 존재하는 긴장, 그리고 법과 정의의 경계는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졌다. 유태권은 경찰과 법원, 검찰만이 볼 수 있도록 국내 조폭 실태를 그림으로 정리한 비화를 전하며, 권일용은 예상밖 ‘유단자’ 타이틀로 웃음을 자아냈다. 8년간 잡히지 않았던 연쇄 절도범의 집념, 최고급 보안 시스템까지 설치한 범인의 모습을 통해 범죄자의 심리와 방어적 태도, 진실이 좁혀지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또 다른 흥미를 던졌다.

 

수사 과정에서 형사들이 느꼈던 집요함, 순간의 직감이 현실이 되는 결정적 장면, 그리고 자백이 터져 나오는 여운의 시간까지. 실종 사건이 어느새 차량 수장 살인사건으로 방향을 튼 순간, 유태권의 한 마디가 미묘한 전환점을 그렸다. 깊어가는 밤, 조용한 형사들의 표정에는 사건의 무게와 책임감이 스며들었다.

 

‘형, 수다’는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는 범죄의 본질과 정의의 가치를 되새긴다. 형사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미묘한 씁쓸함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트렁크 살인사건부터 미제로 남은 뒷이야기까지, 상상 그 이상의 거대한 진실이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웨이브에서, 오후 7시 E채널 유튜브를 통해 펼쳐진다.

배진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일곤#형수다#유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