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서 멈춘 투혼”…안재현, 뫼레고르 벽에 아쉬운 도전→WTT 챔피언스 탈락
요코하마 체육관의 전광판 아래, 안재현은 마지막 한 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슈퍼 랠리에서 터져 나온 그의 움직임에는 간절함과 집중이 얽혀 있었다. 그러나 세계 7위라는 높은 벽을 마주한 끝에, 안재현의 투혼은 8강 문턱에서 멈췄다.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요코하마 2025 남자단식 8강에서 안재현은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에 1-4(8-11 9-11 8-11 11-8 4-11)로 패배했다. 이로써 안재현의 준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1게임부터 두 선수는 숨가쁜 공방을 주고받았다. 6-6의 균형 이후 안재현은 연속 실점하며 8-11로 아쉽게 내줬다. 두 번째 게임 역시 9-11로 경기가 기울었고, 3게임에서도 8-11로 뫼레고르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세트스코어 0-3으로 위기에 몰린 안재현은 4게임 들어 특유의 빠른 발과 예리한 탁구를 앞세워 11-8로 분위기를 뒤바꿨다.
하지만 마지막 5게임, 결정적 랠리에서 힘이 떨어진 안재현은 연달아 9점을 내주며 4-11로 고개를 떨궜다. 세트 전체의 점수 흐름에서 치열한 접전을 보였으나, 결정적 순간마다 세계 톱랭커 뫼레고르의 벽이 높았다.
안재현은 이번 대회에서 16강에서 프랑스 펠릭스 르브렁(세계 6위)을 3-2로 꺾으며 인상적인 반전을 이끌었다. 실제로 점수를 잃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한 멘탈이 현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요코하마 체육관의 관중들은 박수로 두 선수의 플레이를 격려했다. 밝은 조명 아래 남겨진 안재현의 땀방울은 또 다른 도전을 예고하는 듯했다. 안재현의 다음 공식 경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국내외 일정은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