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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집사’ 김예성, 영장심사일 귀국”…특검, 공항서 체포 방침
정치

“김건희 ‘집사’ 김예성, 영장심사일 귀국”…특검, 공항서 체포 방침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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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귀국 시점이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과 맞물리면서, 특검팀 수사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예성 씨는 이날 오전 9시 15분(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을 출발해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항공기는 한국 시각으로 오후 4시 2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김 씨는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마자 베트남으로 출국한 이후, 줄곧 귀국 요구를 거부하며 해외에 머물러왔다.

이전까지 김 씨는 변호인을 통해 “아내 정모 씨의 출국금지를 해제하고 베트남행을 허락해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를 거절, 김 씨의 여권 만료일(13일) 직전 스스로 귀국을 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수사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질 것으로 본 김 씨가 김 여사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영장실질심사일에 맞춘 점 역시 주목 대상이다.

 

김예성 씨는 그간 “기업들의 IMS모빌리티 투자(184억원)에 김 여사는 관련 없다. 자신이 ‘집사’라는 호칭도 사실과 다르다”고 변호인을 통해 주장해 왔다. 그러나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김 씨가 직접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김 씨의 수사 진술 내용에 시선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집사’ 등 최측근의 진술이 비리 수사나 대형 게이트 국면의 핵심 전환점이 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 과거 대기업 총수 측근의 비자금 관리 진술이나 대검찰청의 핵심 비문 등장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전직 대통령 수사에서도 최측근 총무기획관·총무비서관의 행방과 입장이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김예성 씨 역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자금흐름과 재산축적 과정을 오래 지켜본 인물이라는 점에서, 특검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김 씨가 김 여사 영장심사 당일 귀국을 택한 배경을 두고, 언론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검팀은 이날 김 씨가 탄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김 씨를 검거,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압송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김 씨의 장기 해외 체류 사유와 ‘도주 우려’를 근거로 즉각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정치권은 김예성 씨가 향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또 김건희 여사 수사에도 어떤 파장이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신병이 확보될 경우 특검법상 16개 대상 사건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반면 영장 기각 시 수사가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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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김건희#특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