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임상 2상 IND 신청”…차백신연구소, 대상포진 백신 개발 ‘속도’

최동현 기자
입력

차백신연구소가 독자적 면역증강제 기술을 적용한 재조합 단백질 대상포진 백신 ‘CVI-VZV-001’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면서 백신 개발 경쟁에 본격 가속도가 붙고 있다. 만 50세 이상 성인 135명을 대상으로, 국내 7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임상이다. 임상 1상에서 모든 시험군이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 항체 2배 이상의 100% 혈청방어율(SPR)을 기록한 성과가 확인되며, 업계는 이번 2상이 고령층 면역 한계 극복과 국내외 백신 시장 진출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2상의 핵심은 차백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리포팜(Lipo-pam) 기술이 적용된 셈이다. 리포팜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 내 유효성분의 면역 반응을 증폭시켜, 바이러스 활성 억제에 필수적인 세포성 면역(세포매개성 면역, cellular immunity)을 강화한다. 특히 지금까지 고령층에서 생백신의 면역 반응이 저하된다는 한계에 직면해왔는데, 리포팜 기반의 CVI-VZV-001은 해당 약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백신은 만 50세 이상에서 시험군과 대조군의 면역원성 차이를 비교하고, 최적 유효 용량을 찾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예방 효과 분석도 병행된다. 회사 측은 이 데이터가 향후 고령층 질환 예방 전략 수립은 물론, 임상 3상 진입 시 강력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고령화 진전에 따라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실효성 있는 백신 수요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대상포진 백신 분야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영역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고령자 위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2상 이상의 독자 기술 기반 백신은 드물다. 차백신연구소는 그 중에서도 내부 기술력과 대규모 임상 설계로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식약처 IND 단계부터 국내 의료기관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임상 데이터 고도화 작업이 이뤄지며, 회사는 향후 임상 3상 및 해외 진출에 대비한 글로벌 규제 대응, 파트너십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오업계의 자생적 면역증강제 기술 기반 백신이 신속히 상용화된다면, 글로벌 백신 공급망에서 우리 산업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차백신연구소의 임상 2상 결과와, 기술을 적용한 신약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임상 추진 속도 이상의 제도적, 산업 구조 전환이 동반돼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도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동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차백신연구소#cvi-vzv-001#리포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