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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시리즈, 새벽의 연화 전권 무료 개방”…콘텐츠 독점 경쟁 신호탄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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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플랫폼 시장을 둘러싼 독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네이버시리즈는 일본 인기 순정 만화 ‘새벽의 연화’ 단행본 전권을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기간 한정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국내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기간 내 대여 무료 이용권을 받으면 24시간 동안 전권을 무료 감상할 수 있으며, 단행본 세트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1500만부 이상 판매된 ‘새벽의 연화’는 쿠사나기 미즈호 작가가 2009년부터 일본 하쿠센샤 만화잡지 ‘하나토유메’에서 연재 중인 대형 히트작이다. 왕국의 공주가 성장하며 겪는 서사와 복합적인 캐릭터 구성이 팬덤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며,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등 다양한 IP(지적재산권) 확장까지 이룬 작품이다.

네이버시리즈는 이번 무료 이벤트를 통해 국내 독자에게 메이저급 작품을 대대적으로 접근시키는 동시에, 플랫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독점 이벤트 제공 능력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단행본 전권을 24시간 완독 가능하도록 설계해, 새로운 이용자 경험 확대와 팬덤 유지 전략이 동시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행사와 동반된 단행본 할인 이벤트(12월 31일까지)는 수요 기반 매출 확대와 동시에 충성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플랫폼 산업 내에서는 웹툰 단행본·웹소설 전체를 묶어 베스트셀러 IP를 한정 기간 풀오픈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픽코마, 미국 웹툰 역시 오리지널 및 인기 작품 독점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이용자 보호와 저작권 관리 측면에서, 한정 대여 무료 이벤트는 유료 콘텐츠 시장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합법적 콘텐츠 소비를 확장하는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시리즈 정영석 리더는 “오직 네이버시리즈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독자 선택지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앞으로 플랫폼별 대형 작품 독점 활용이 심화되고, 단기·테마형 무료 이벤트가 이용자 유치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플랫폼 사이의 오리지널 IP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는 이번 프로모션의 성과가 향후 마케팅 전략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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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시리즈#새벽의연화#쿠사나기미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