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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모녀의 봄날 대장정”…100세 김인수와 74세 이재숙, 손을 잡다→가족의 마지막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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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모녀의 봄날 대장정”…100세 김인수와 74세 이재숙, 손을 잡다→가족의 마지막 꽃길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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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추는 봄날, 인간극장에 등장한 100세 어머니 김인수와 74세 딸 이재숙의 미소는 긴 세월의 강을 건너온 자국처럼 깊은 울림을 남겼다. 캠핑카에 몸을 싣고 새로운 길 위에 선 두 사람은 이제 남겨진 가족 곁에서, 지천명도 훌쩍 넘긴 시간으로 일상의 온기를 지켜낸다. 감미롭고도 처연한 여행의 시작은, 오랜 세월 부산 국제시장에서 여섯 남매를 키워낸 김인수의 손끝과, 모진 풍파 앞에서도 한사코 어머니를 닮아 살아가는 이재숙의 마음에 아로새겨진다.

 

거제 작은 집에 머물며 백세를 맞은 어머니는 자식 셋을 가슴에 묻고도 자애로운 미소로 하루를 여는다. 병마와 이별이 스며든 세월의 틈에서 이재숙은 12년째 어머니를 보살피며, 자신의 칠순을 넘어선 지금도 멈추지 않는 희생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설계, 부동산 등 수십 년을 쉼 없이 일궈온 노동의 시간 위엔, 가족을 향한 한결같은 헌신이 묻어난다.

“꽃 따라 길 따라, 100세 엄마와 74세 딸”…‘인간극장’ 모녀의 여행→인생의 온기 / KBS
“꽃 따라 길 따라, 100세 엄마와 74세 딸”…‘인간극장’ 모녀의 여행→인생의 온기 / KBS

이 봄, 이재숙은 어머니를 모시고 근사한 잔치 대신 길 위에서 남은 가족을 두 팔 벌려 만난다. 캠핑카에 올라 큰손자 조동현까지 세대를 잇는 동행이 펼쳐지는 가운데, 첫날의 설렘이 모녀의 웃음에 스민다. 둘째 딸을 찾은 어머니와 오랜만에 만난 친정 조카들의 정겨움, 그리고 먼저 떠난 아들이 잠든 봉안당 앞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그리움까지, 여행의 매 순간에는 세월이 남긴 상흔과 따스함이 공존한다.

 

여행의 피로도 뒤로하고, 캠핑카 안을 가득 채운 가족의 온기와 이재숙이 잡은 어머니의 손끝은 더없이 단단하다. 세월의 무게를 함께 들어준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 모두에게 마지막 꽃길의 의미와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오랜 봄과 수많은 겨울을 지나, 100세 어머니와 74세 딸이 처음 나누는 하늘과 바람은 가족의 무늬와 깊이를 다시금 일깨운다.

 

세월을 견딘 모녀의 여행은 단순한 일상을 넘어 한 가정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인생의 봄날을 오롯이 담아냈다. 인간극장은 김인수와 이재숙 가족이 세월을 넘어 온기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삶이 닿는 모든 곳에 남겨지는 진한 인간미를 시청자에게 전한다. 이들의 특별한 동행은 매일 아침 7시 50분 시청자 곁에서 이어진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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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김인수#이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