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의 설렘”…기성용, 포항 합류→중원 사령관 재도약 예고
울림 가득한 작별, 기성용의 새로운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FC서울 시절을 깊이 품은 그는 이제 포항스틸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도전을 시작한다. 선수로서 남은 시간, 마지막 혼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그의 눈빛에 고스란히 담겼다.
포항스틸러스가 기성용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06년 FC서울 입단 이후 2009년까지 K리그 무대를 누볐던 기성용은 곧장 2010년 셀틱 FC로 이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 등에서 230경기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의 유럽 무대 경험은 포항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유의 경기 조율 능력과 정확한 전진 패스, 폭넓은 시야를 보유한 기성용은 포항의 빌드업 완성도를 끌어올려줄 핵심 자원이다. 볼 관리와 롱패스, 노련한 축구 지능에 강점을 지닌 그는 젊은 선수들에겐 멘토, 고참 선수들에겐 중심 축 역할이 기대된다. 2024-25시즌, 프로 20년 차에 접어든 만큼 기성용의 리더십 역시 팀에 귀중한 자산이 될 예정이다.
그는 110회의 국가대표 A매치 출전과 3차례 월드컵 경험,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과 2015 아시안컵 준우승 등 한국 축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달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FC서울 팬들에게 진심어린 작별 인사도 전했다. 기성용은 "서울이 아닌 곳에서 선수 생활을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아직도 낯설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히는 한편, "남은 시간 모든 것을 쏟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그의 이적 제안에는 박태하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오랜 고민 끝에 포항에서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계약 해지까지 이어진 은퇴 고민과 혼돈, 그리고 다시 피어오른 ‘뛰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 팬들에게 전달됐다. 기성용은 "후회 없이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해 포항의 뜨거운 축구 열기에 보답하겠다"며, "명문 구단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989년생인 그는 FC서울, 셀틱, 스완지,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를 거쳐 K리그로 복귀한 이래 다시 한번 프로 무대 새 출발에 나섰다.
포항스틸러스는 기성용의 영입으로 올 시즌 후반기 본격적인 반전을 노린다. 영입과 동시에 팬들은 그의 합류를 뜨겁게 환영했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로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한 여름, 약동하는 스틸야드에서 기성용의 발끝은 또다시 시간을 거슬러 도전을 노래한다. 올 시즌 K리그 후반기, 포항스틸러스와 기성용의 동행은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장면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