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김보라, 진실 앞에 무너진 단단함→몰입 끝 충격 서사 유발
밝게 시작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한 장면에서 김보라는 차수열을 연기하는 장동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따뜻한 감정선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슬아슬한 진실이 점차 드러나면서, 이정연을 맡은 김보라의 표정은 서서히 복잡한 내면을 품기 시작했다. 일상 속의 온기가 곧 깊은 충격과 불안으로 뒤바뀌는 기류가, 김보라의 미세한 얼굴 변화와 세밀한 눈빛 연기를 통해 색채처럼 배어났다.
최근 방송된 5회와 6회에서는 연금 주택을 탈출한 시어머니 정이신과 마주한 이정연의 장면이 극의 분수령을 이뤘다. 정이신이 실은 남편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사마귀’임을 고백하자, 정연은 “잘 오셨어요, 어머니”라는 한 마디로 침착함을 보이며 시청자의 심장을 조였다. 동시에 김보라는 차수열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며 “아무 말도 안 해도 돼”라는 짧은 대사로 아내의 온기와 의연함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보라가 만들어낸 나지막하지만 단단한 감정선은 정연의 내면 깊숙한 단단함과, 동시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복잡함을 극적으로 대비시켰다.

극 중 정연이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서서히 감도는 의심 끝에 박민재에게 두 사람의 과거를 직접 묻는 장면은, 긴장감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그녀가 진실에 맞닥뜨리는 순간, 김보라의 흔들리는 동공과 굳어가는 미소가 상황의 심각함과 내적 혼란을 고스란히 전했다. 단순히 사실을 알게 됐다는 차원을 넘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깊은 심리적 파동이 한 장면에 응축됐다.
김보라는 이번 작품에서 외적으로는 고요하지만 내적으로 강인한 '외유내강' 정연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남편의 비밀 앞에서 망설이고 흔들리는 표정, 어머니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찾아오는 깊은 혼돈 속에서도 김보라는 절제된 대사와 눈빛 하나하나에 감정의 결을 실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정연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극의 몰입감과 함께 잔잔한 여운도 남겼다.
매회 예측을 뛰어넘는 전개와 짙어진 서사, 김보라 특유의 몰입형 연기는 긴장과 따스함, 충격과 연민을 유연하게 오가며 극의 온도를 조율했다. 정연의 모든 진실이 드러난 이후, 김보라가 앞으로 그려내게 될 감정의 미로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김보라가 출연하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과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