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54억 원 영업손실”…카카오게임즈, 모바일 부진에 적자 전환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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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올해 3분기 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달 5일 공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매출 급감과 신작 부재가 실적 악화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되며, 게임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신작 준비에 나서는 등, 수익성 방어와 사업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평가한다.

 

카카오게임즈의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특히 핵심인 모바일 게임 부문 수익이 848억 원으로 34.1% 급감해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반면, PC 게임 매출은 ‘배틀그라운드’와의 협업 업데이트 효과로 427억 원을 기록하며 24.7%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비용 효율화로 영업비용이 1,329억 원으로 14.3% 줄었고, 지급수수료(662억 원, 19.6% 감소)와 인건비(367억 원, 5.5% 감소)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 3분기 54억 원 영업손실…모바일 매출 34% 감소
‘카카오게임즈’ 3분기 54억 원 영업손실…모바일 매출 34% 감소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카카오게임즈의 성장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주력 매출의 둔화로 신규 게임 출시가 절실하다”며 “PC와 콘솔 등으로 사업 다변화 시도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지만, 대규모 신작 런칭 계획이 반전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전사적 역량을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도록 조직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2026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추가 저하도 선제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자원 배분 최적화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정부 플랫폼 결제 정책과 맞물려 구글·애플 앱마켓을 통하지 않는 자체 결제망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재무 건전성 제고에 나섰다. 내년에는 자회사 개발 및 퍼블리싱을 통해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 Q’, ‘프로젝트 O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9종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 대표는 “상반기 초 핵심 시스템·안정성 검증을 위한 외부 테스트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베타 피드백을 반영해 추가 개선 중이며 올해 안에 작업 현황을 공개한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다음 달 서구권 이용자 대상 대규모 테스트 실시가 예고돼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사업 재편과 신작 전략이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지, 시장은 연내 추가 발표 및 내년 출시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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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한상우#크로노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