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손흥민 빙의”…양민혁, 토트넘 데뷔전→현지 팬 기대 폭발
짧은 순간, 낯선 잉글랜드의 밤 하늘을 가르며 한 청년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트넘 홋스퍼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양민혁은 교체 투입에도 전성기 손흥민을 떠올리게 하는 역동성으로 현지 관중의 환호까지 이끌어냈다. 새로운 ‘원더키드’를 발견했다는 기대와 설렘이 경기장을 채웠다.
프리시즌 친선 경기, 영국 케닐워스 로드에서 펼쳐진 루턴 타운전 후반전. 양민혁이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등장했다. 교체 투입돼 주어진 13분, 그는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움직임, 쉼 없는 활동량을 뽐냈다. 축구 통계업체 폿봅에 따르면, 이 시간 동안 그는 터치 12회, 패스 성공률 83퍼센트(5회 성공), 태클 2개 등 안정적인 기록을 남기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현지 토트넘 팬들은 경기가 끝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긍정적 평가를 쏟아냈다. “전성기 손흥민을 떠오르게 한다”, “진정한 원더키드다” 등 반응이 이어졌고, “양민혁이 앞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표출됐다. 경기 후 토마스 프랭크 감독 또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고, 긍정적인 장면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팀 내 리빌딩 속 양민혁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양민혁의 프리미어리그 도전기는 더욱 넓은 스펙트럼을 갖는다. 강원FC에서 최고의 시즌을 기록한 뒤 토트넘으로 이적해, 지난 겨울에는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QPR 시절 1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잰걸음을 뗐고,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마침내 토트넘의 1군 공식 무대를 밟았다. 같은 날 손흥민이 위컴 원더러스전에서 선발로 75분을 뛰었다는 점에서, 양민혁의 데뷔는 토트넘 윙어 자리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당분간 팀은 아시아 투어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에도 1군에 잔류할지, 추가 임대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의 기회를 찾을지 그의 행보는 팬과 현지 언론 모두의 관심사다. 두 번째 손흥민으로 불리며 쏟아지는 기대와 압박,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그 순간이 또다시 찾아오기를 바란다는 팬심이 곳곳에서 전해진다.
부드러운 빗물이 그라운드를 적시던 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청년의 질주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희망이 됐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추억을 남긴 양민혁의 프리시즌 데뷔전은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장면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