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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신약 STP0404, 신기전 주목”…에스티팜 임상 2a 중간결과 세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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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신약 STP0404, 신기전 주목”…에스티팜 임상 2a 중간결과 세계 공개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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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NI 계열 신약 후보물질이 HIV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자체 개발한 HIV 신약 ‘STP0404’의 글로벌 임상 2a상 중간결과를 감염병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IDWeek 2025’에서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신기전 HIV 치료제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에스티팜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 ‘IDWeek 2025’에서 신약 STP0404(성분명 피르미테그라비르)의 임상 2a 중간결과를 구두 및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한다. IDWeek는 미국감염학회, 미국병원감염관리역학회, HIV의학회 등 주요 학회가 연합해 주관하는 국제학회로, 매년 1만명 이상이 참가한다. STP0404는 ALLINI(Allosteric Integrase Inhibitor·알로스테릭 인테그라제 억제제)라는 차세대 기전을 바탕으로 한 후보물질로, 해당 계열에서 세계 최초(First-in-class) 신약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발표는 초록 채택을 넘어 구두발표까지 이뤄져, 글로벌 제약 대기업 성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STP0404는 기존 HIV 치료제의 주류 기전인 ‘INSTI(Integrase inhibitor·인테그라제 억제제)’와 달리, HIV 바이러스의 복제주기 및 바이러스 입자 성숙 단계 전체를 억제한다는 점이 기술적 강점이다. 이에 따라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HIV 환자에서도 새로운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러스 성숙 저해”라는 특색은 기존 효소 직접 억제 방식(예: 단백질 분해 효소 차단제 등)과 달리, 복제 사이클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난치환자의 치료 옵션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STP0404가 병용요법 플랫폼 기술로도 진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HIV 치료제 시장은 미국 GSK, 머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형 제약사들이 독식해왔으나, STP0404는 세계적 학술대회에서 구두발표가 확정된 국산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글로벌 학회 기준 구두발표는 주로 다국적 대기업이 주도해왔으나, 에스티팜이 여기에 진입하는 것은 한국 바이오 신약의 글로벌 위상 변화로 읽힌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신기전 항바이러스제 연구가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HIV 신약 개발에는 미국 FDA, 유럽 EMA 등 각국 규제기관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실제 글로벌 임상 수행을 위해서는 임상 데이터 신뢰도, 보안성, 데이터 공개 투명성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신약 임상 과정의 데이터 관리와 공개 절차가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기전 ALLINI 계열 신약이 임상에서 가시적 효과를 입증하면, HIV 분야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견해다. 국내외에서는 기존 기전 내성 환자, 초기 감염자, 병용요법 등 광범위한 적용 시나리오가 논의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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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stp0404#id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