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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정원이 주는 맑은 하루”…대부도의 여름, 실내외 여행의 새로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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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정원이 주는 맑은 하루”…대부도의 여름, 실내외 여행의 새로운 매력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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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대부도에서 실내외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대부도는 한때 휴양지의 그림자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일상을 힐링으로 채우는 지역의 한 풍경이 됐다.

 

초여름 맑은 하늘, 커다란 구름 아래 대부도에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들이 이어진다. 대부도의 대표적인 힐링 공간으로 꼽히는 바다향기수목원은 너른 테마정원과 해안선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SNS에는 이곳에서 햇살을 맞으며 걷는 런닝, 가족끼리 사진을 남기는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해안 전망대에 서면 서해의 바람이 관람객의 땀을 식혔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바다향기수목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바다향기수목원

야외 산책 후엔 냉방이 잘 갖춰진 유리섬박물관에 사람들이 모였다. 유리 공예의 섬세함에 매료된 얼굴이 많다. 직접 유리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코너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장난스레 웃음꽃이 피었다. 이곳은 한여름 더위에 지친 여행객들이 잠시 머무는 '시원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았다. 아이들은 바다 생태 전시 앞에서 크고 작은 수조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야외와 실내가 연결된 구조라 간식 시간에는 바닷가 풍경과 함께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여정의 마지막은 오션시티종합어시장. 시장 안 푸름과 신선이 가득한 해산물 코너와 현지 주민들의 생기 넘치는 소리에 이방인도 금세 녹아들었다.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특산물과 해산물을 직접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기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야외 자연 공간과 실내 복합 문화 공간을 번갈아 즐기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현지 여행 작가 박지현 씨는 “대부도에서의 여행은 바다와 정원, 시장과 박물관을 느릿하게 즐기는 시간이다. 머무는 장소를 고르는 기준이 자연스러움과 여유로 이동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더워도 걱정 없는 도시 가까운 피서지”,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만족하는 여행 코스”라며 각자만의 대부도 추억을 꺼내놓았다. “종합어시장에서 직접 고른 회 한 점에 이 여름이 다 씻긴다”는 공감글도 보였다.

 

여행은 작지만 분명한 변화를 남긴다. 자연이 있고, 시원한 실내가 있으며, 싱싱한 해산물과 여유가 함께한다면 도심에서 잠시 벗어난 그 하루가 오래 기억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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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바다향기수목원#오션시티종합어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