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분노와 불안, 내란 종식의 길은 국민 투표뿐”→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직 수락 심경 고백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첫 정치 무대에 나서며, ‘내란 종식은 백신이 아니라 투표’라는 메시지로 국민의 위기에 대한 분노와 불안을 토로했다. 그는 12.3 내란 사태와 계엄령 선포 등 민주주의 질서가 위협받았던 지난 시기를 회상하며, 교차하는 감정 속에서 자신과 많은 시민이 느꼈던 절박함과 책임감이 정치 참여의 비밀스러운 결정적 이유였음을 고백했다. 방송에서 정 위원장은 일상을 파고든 불안과,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 시민의 화가 스스로를 거리로 나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질문은 끊임없었다. 과연 한 사회의 어두운 시기를 끝낼 수 있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경험이 국민 앞, 정치판 위에서 어떤 답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 묻고 또 답했다. 그는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의 해법을 ‘백신이 아닌 국민 투표’에서 찾았다. 스튜디오를 감싼 긴장감 속에서 정 위원장은 “가족의 응원과 내면의 간절함을 따라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며, 자신의 역할이 지금 이 시대에 꽤나 낯설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계엄령 선포의 밤, 자녀로부터 전해 들은 뉴스에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이내 TV를 통해 현실을 확인한 순간을 섬세히 회상했다. 군사독재 시대의 그늘이 되살아나면서 두려움이 엄습했고, 결국 내란 해제 소식을 들으며 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분노와 불안은 계속 뒤따랐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긴 암흑 앞에 놓였다는 체감은, 그에서만 멈추지 않고 수많은 시민들의 서러운 목소리로 이어졌다. 그는 현장에서 민심을 접하며 매출 감소와 물가 상승, 무거운 경제적 시름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눈빛을 기억했다. 일부 시민들은 내란 세력에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온 정은경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깊은 신뢰도 아낌없이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당시 경기도지사 이재명 후보와 함께 회의를 하며, 그의 빠른 결단력과 현장 추진력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속한 판단과 위기 국면의 압도적인 실행력, 그리고 자료와 현장 경험에 근거한 행정적 역량을 신뢰한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선거가 곧 미래를 가르는 선택”이라며 내란 세력이 권력을 연장하느냐, 민주세력이 재건하느냐의 기로임을 강조했다.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의대 증원처럼 복잡한 현안에는 의료계와 국민의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느꼈다. 그는 “정책은 신뢰를 바탕으로만 받아들여진다”며, 갈등 속에서도 대화와 공감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의료계 경험을 토대로, 정부와 의료 현장 사이의 신뢰 회복에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아직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국민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를 함께 극복한 것처럼 이번에는 내란을 투표로 종식시키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백신은 국민의 한 표”라며, 사전투표와 본투표에 적극 참여해 국가를 정상화하고 내일을 준비하자는 간절함을 전했다.
정치권과 여야를 포함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는 현장의 목소리와 의료, 경제 각 분야의 요구를 경청하며 본격적인 선거전 준비에 들어갔다. 국민적 여론과 책임감이 더해진 이번 선대위의 행보가 향후 선거 국면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