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오세훈 등장”…서울시, 스마트시티 혁신 비전 제시
서울시가 30일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SLW 2025)’ 개막식을 코엑스에서 개최하며 전 세계 80개국 121개 도시와 330개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2024년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스마트시티부터 인공지능(AI), 로봇, 기후테크 분야의 최신 혁신 기술과 글로벌 미래 도시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올해 2회를 맞은 SLW 2025는 전년 대비 전시 규모가 두 배에 달할 정도로 확장됐으며, 해외 도시 시장단 40여명과 주한대사단, 글로벌 ICT 기업, 스타트업, 국제기구 대표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첨단 도시기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행사의 개막은 디지털 휴먼 ‘AI 오세훈 시장’이 무대에 등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I 오세훈은 인류사의 대전환점이 된 불, 문자, 초연결 네트워크의 발전상을 내레이션하며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도구”임을 강조했다. 실제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AI 윤리, 기후위기, 디지털 격차는 모든 도시가 직면한 공통된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도시 간 연대”라고 밝혔다.
국내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가 맡은 기조연설에서는 개인 맞춤형 AI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5000만명 국민 각자에게 ‘나만의 AI’를 제공하겠다”는 전략과 함께 AI의 생활 밀착형 활용 가치에 대한 비전이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AI와 로봇 전시관, 신기술 쇼룸 등 다양한 부스를 직접 둘러보고,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대회와 극한로봇 경진대회, 사족보행 로봇 시연 등 실증 이벤트도 체험했다. 현장에는 세계 최초로 구현된 터널형 키네틱 미디어파사드가 주목을 끌었고, 국내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실시간 부스 안내 및 해외 귀빈 1:1 의전을 맡아 국제 행사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열린 메이어스 포럼(Mayors Forum)에는 IBM 퀀텀 총괄임원 페트라 플로리존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시장과 대사, 정책 결정권자들이 ‘디지털 포용’을 화두로 글로벌 AI 정책·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3인의 주요 발표 이후 진행된 시장단 90초 발언, ‘디지털 포용 서약식’ 등은 기술의 인류적 확장과 정책 연대에 무게를 실었다.
AI와 데이터 기반 도시 혁신 트렌드는 미국·유럽 등에서 이미 주요 정책으로 부상한 만큼, 서울시의 이번 행보는 국내외 스마트시티 경쟁에서 실질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도시 차원의 AI 정책이 실제 주민 삶에 체감 효용을 줄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확산의 관건”이라며, “기술 발전과 사회적 포용의 균형이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의 핵심”이라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SLW 2025를 통해 서울이 ‘디지털 포용’과 ‘AI 윤리’ 등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