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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퍼스 일출의 몽환”…서호주 여행→핑크호수 감성 폭발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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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의 황홀한 새벽빛이 희미하게 도시를 깨운다.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카메라는 낯섦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서호주의 대지 위를 관통하며, 인간이 할 수 없는 색과 시간의 풍경을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바람의 결을 닮은 엘리자베스키와 흐르는 스완강, 세련된 도심의 미묘한 표정에 이어, 여행은 하얗게 빛나는 란셀린 사구로 이어지며 샌드보딩의 경쾌한 질주와 언덕을 넘는 젊음의 환희를 포착한다.

 

피너클스 사막에는 1만 5천 기의 기괴한 석회암 기둥들 위로 쏟아진 햇살이 시간의 경외를 자아낸다. 이어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핑크빛 헛라군이 새로운 세계의 경이로움을 열어주고, 카메라는 파란 하늘과 구름이 만든 호수 위의 그림자를 한 폭의 수채화로 담아낸다. 웨이브록 화강암의 감돌고 흐르는 색 채굴과 오랜 세월의 물줄기가 빚어낸 오묘한 결이 화면 위로 펼쳐지며, 시청자는 그 깊은 시간의 층위를 따라간다.

서호주 자연의 팔레트…‘걸어서 세계속으로’ 퍼스부터 핑크호수 여행→컬러풀 여정의 울림
서호주 자연의 팔레트…‘걸어서 세계속으로’ 퍼스부터 핑크호수 여행→컬러풀 여정의 울림

여행길엔 펠리컨 ‘노티보이’의 천진한 표정, 쿼카가 건네는 환한 웃음이 섬 정경과 어우러져 따스한 휴식이 된다. 로트네스트섬의 풍경과 동물의 교감, 인도양 위 하늘을 가르며 시속 200km로 내달리는 스카이다이빙까지, 모든 경험이 여행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삶의 빛깔을 새로이 선명하게 더한다.

 

서호주가 시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교감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여정.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감각적인 카메라와 살아 숨쉬는 내레이션으로 도시의 얼굴, 사막의 태양, 호수의 환상, 그리고 인연의 순간들까지 감동으로 채워냈다. 자연의 팔레트를 닮은 이 특별한 여행은 6월 21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 KBS1에서 방송된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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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계속으로#서호주#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