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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육박하는 열기”…사천의 여름, 맑고 뜨거운 계절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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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육박하는 열기”…사천의 여름, 맑고 뜨거운 계절의 일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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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천에서는 햇살이 뜨겁게 내리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어지던 비와 뇌우에 모두가 우산을 들었지만, 이제는 각자 선풍기 바람 아래에서 더위를 견디는 모습이 흔해졌다. 매년 반복되는 계절이지만, 올해 8월 중순은 유난히 기온이 높아 여름 일상의 풍경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12일 오전, 사천은 종일 비가 내렸다. 강수 확률은 100%로 높았고, 기온 역시 25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장대비는 이내 그치고, 13일 하루 만에 31도까지 기온이 뛰어올랐다. “이제 여름이 정말 시작되나 봐요.” SNS에선 갑작스러운 더위에 놀랐다는 글이 쏟아졌다. 실제로 15일부터 이어진 무더위는 34도까지 치솟아, 오후가 되면 거리마다 조용히 늘어선 그늘 아래 사람들이 잠시 멈춰 쉬는 풍경이 눈에 띄었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7일부터 21일까지 사천 지역의 최고기온은 31도에서 33도 사이를 오르내릴 전망이다. 강수 확률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문다. 땀이 식지를 않아 가까운 상점이나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고, 한낮 실내 체육관이나 도서관에서 짧은 피서를 즐기는 이들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고온 건조형 ‘여름 풍경의 일상화’라 부른다. 지역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박지윤은 “올해 유난히 잦았던 비 이후로 갑자기 찾아온 폭염이 시민들의 생활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며, “활동 시간이 자연스럽게 아침과 늦은 저녁으로 옮겨가는 것도 그런 흐름의 일부”라고 해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침 산책도 힘들다”, “에어컨 없이는 못 버티겠다” 같은 볼멘소리부터, “맑은 하늘 덕분에 세탁물은 금방 마른다”는 메시지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을 견뎌낸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더위가 일상화되자 음료수를 든 산책, 실내에서의 휴식이 자연스럽게 여름날의 소소한 의식처럼 자리해가는 모습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매일 반복되는 날씨 속에서 우리 삶의 방향도 그만큼 달라지고 있다. 사천의 여름은 그저 더운 시간을 넘기는 계절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풍경까지도 여름답게 물들이는 시간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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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폭염#8월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