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ZBP1 억제제로 염증질환 신약전선 가속”→감염병·간질환 동시 공략 전망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ZBP1 단백질 억제제를 앞세워 감염병과 염증성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에 힘입어 ZBP1 억제제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되었으며, 이는 감염병과 대사성 질환을 동시에 겨냥한 차세대 신약 전략으로 업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ZBP1 단백질은 세포 내에서 비정상적인 RNA나 DNA를 감지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방파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 단백질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대표되는 염증반응과 세포 사멸이 촉진돼 실질적으로 장기 조직 손상까지 야기하는 이중적 양면을 드러낸다. 2023년 발표된 네이처 등 다수의 국제 학술지에서는 ZBP1이 코로나19, 독감 등 바이러스 감염뿐 아니라 알코올성 간질환에서도 주요한 병인 요소로 작동함을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백질 하나가 면역질환과 대사질환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의학계는 깊은 통찰을 더하고 있다.

이상준 교수팀은 AI 기반 가상 스크리닝을 통해 ZBP1 억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세포 및 동물모델 실험으로 그 효과를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임을 알렸다. 이미 유한양행, 동그라미 재단, 질병관리청 등과의 협업 연구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연구 성과는 네이처 및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와 같은 세계 유수 저널에 꾸준히 등재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ZBP1 억제제가 감염성 질환과 대사성 질환을 아우른 새로운 커버리지로 상용화에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ZBP1 표적 신약이 다중 질환 변곡점에서 핵심적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