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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 의견서 848쪽 법원 제출”…특검, 윤석열과 분리수감 요청
정치

“김건희 구속 의견서 848쪽 법원 제출”…특검, 윤석열과 분리수감 요청

강태호 기자
입력

정치권의 핵심 갈등이 김건희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1일, 김 여사의 구속 여부를 가릴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총 848쪽에 이르는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장소 문제가 불거지며, 윤석열 전 대통령 수감 상황과의 분리 조치가 쟁점이 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목요일인 7일에 572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먼저 냈고, 이날 오전에는 276쪽 분량의 의견서를 추가 제출했다”고 전했다. 구속 의견서는 김건희 여사의 혐의에 대한 특검팀의 구체적 판단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는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현장에는 한문혁 부장검사를 포함해 특검 파견 검사 등 8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한문혁 부장검사는 서울고등검찰청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수사팀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6일 김 여사 대면조사에서 해당 사건 신문을 담당한 인물이다. 반면 민중기 특별검사와 특검보 4명은 이번 영장심사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서울구치소 측 요청에 따라, 김건희 여사의 구금 및 유치 장소를 기존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 여사는 심사 후 서울구치소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었으나, 서울구치소 측에서 장소 변경을 요청해 남부구치소로 이동이 결정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변경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내란특검 영장심사 후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만큼, 부부가 같은 시설에 동시에 머무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여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 그리고 향후 정치권 공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검팀은 영장심사 과정에서 구속 필요성을 적극 주장할 방침이며, 정치권의 긴장감도 높아진 상태다.

 

이날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의 구속 실질심사를 앞두고 법적·정치적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을 보였다.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특검 수사와 정국의 향방이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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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별검사#윤석열